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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Sep 21. 2016

10분이면 완성되는 간단 반찬 건파래 볶음


마을 어머님 한 분이 뭔가를 몇 덩어리나 주셨어요. 

알고 보니 커다란 건파래 덩어리를 나눠놓으신 거더라구요. 


검은색도 있는데 김이랑 섞인 건지 

저도 처음 보는 거라 잘 모르겠지만 

김처럼 볶아서 먹었어요.  



건파래 두툼한 덩어리를 얇고 작게 뜯고 



팬에 올리브오일 넉넉하게 두르고 볶습니다. 


저는 가로*세로가 10*10 정도 크기의 덩어리를 뜯었는데 

올리브오일 세 숟가락 넣었어요. 


밥 먹는 숟가락 크기는 다 달라서 재보고 쓰시는 게 좋은데 

제가 쓰는 숟가락은 1TB과 같은 양이에요. 




이거 만들 때 주의할 점은 

중불에서 볶아야 한다는 거예요. 

센 불에서 볶으면 금방 타버립니다. 



올리브오일이 고루 묻고 잘 볶아지면 

흰 설탕 한 숟가락, 자염 1/2찻숟가락 넣고 

잘 저어주면 끝입니다. 


취향에 따라 통깨나 땅콩 다진 것, 잣 등을 

듬뿍 넣으면 더 좋습니다. 


엄청 간단하죠? 

뜯는 시간까지 다 합해도 10분이면 돼요. 



이웃 마을에서 일하는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점심 먹으러 집에 오는데 

반찬이 부실해서 서운하겠다 싶어 

내신랑이 좋아하는 햄 한 캔 따서 구웠어요. 





내신랑은 식습관이 저와 전혀 다릅니다. 

저처럼 소식, 채식하고 

풀 끓인 물도 잘 마시고 

음료수나 사탕 군것질도 안 하면 좋겠지만 

강요하진 않습니다. 


내신랑은 그의 삶을 살고 

저는 제 삶을 사는 거니까요. 




물론 건강을 해칠까 염려된다는 걸 말하긴 합니다만 

제 마음이 그렇다는 걸 전할 뿐이지 

먹어라 말아라 하진 않습니다. 




변화는 본인만이 할 수 있는 거니까 

잔소리한다고 달라질 건 없고 

듣는 사람 기분만 상할 뿐입니다. 


기분 상하면, 

눈치 보면서 먹으면 

그게 더 몸에 안 좋을 테니 

기분 좋게 먹도록 두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런 걸 덜 먹을 수 있도록 

맛있는 다른 것들을 해주는 것인데 

아직 제 솜씨가 많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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