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머님 한 분이 뭔가를 몇 덩어리나 주셨어요.
알고 보니 커다란 건파래 덩어리를 나눠놓으신 거더라구요.
검은색도 있는데 김이랑 섞인 건지
저도 처음 보는 거라 잘 모르겠지만
김처럼 볶아서 먹었어요.
건파래 두툼한 덩어리를 얇고 작게 뜯고
팬에 올리브오일 넉넉하게 두르고 볶습니다.
저는 가로*세로가 10*10 정도 크기의 덩어리를 뜯었는데
올리브오일 세 숟가락 넣었어요.
밥 먹는 숟가락 크기는 다 달라서 재보고 쓰시는 게 좋은데
제가 쓰는 숟가락은 1TB과 같은 양이에요.
이거 만들 때 주의할 점은
중불에서 볶아야 한다는 거예요.
센 불에서 볶으면 금방 타버립니다.
올리브오일이 고루 묻고 잘 볶아지면
흰 설탕 한 숟가락, 자염 1/2찻숟가락 넣고
잘 저어주면 끝입니다.
취향에 따라 통깨나 땅콩 다진 것, 잣 등을
듬뿍 넣으면 더 좋습니다.
엄청 간단하죠?
뜯는 시간까지 다 합해도 10분이면 돼요.
이웃 마을에서 일하는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점심 먹으러 집에 오는데
반찬이 부실해서 서운하겠다 싶어
내신랑이 좋아하는 햄 한 캔 따서 구웠어요.
내신랑은 식습관이 저와 전혀 다릅니다.
저처럼 소식, 채식하고
풀 끓인 물도 잘 마시고
음료수나 사탕 군것질도 안 하면 좋겠지만
강요하진 않습니다.
내신랑은 그의 삶을 살고
저는 제 삶을 사는 거니까요.
물론 건강을 해칠까 염려된다는 걸 말하긴 합니다만
제 마음이 그렇다는 걸 전할 뿐이지
먹어라 말아라 하진 않습니다.
변화는 본인만이 할 수 있는 거니까
잔소리한다고 달라질 건 없고
듣는 사람 기분만 상할 뿐입니다.
기분 상하면,
눈치 보면서 먹으면
그게 더 몸에 안 좋을 테니
기분 좋게 먹도록 두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런 걸 덜 먹을 수 있도록
맛있는 다른 것들을 해주는 것인데
아직 제 솜씨가 많이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