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음식물 쓰레기와 재를 모은 곳에
영양분이 많이 필요하다는 옥수수와 호박을 심었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뜬금없이 까마중이 자랐네요.
임대한 집이다 보니
집주인 분들이 원하시는 대로
자주 풀 베기를 해서 몰랐는데
요즘 바빠서 못 베고 있으니 훌쩍 자란 모양입니다.
까마중은 뿌리까지 약이 되는 풀인데
텃밭에는 한 포기밖에 없어서 채취를 못 하던 차에
잘 됐다 싶어 뽑으러 갔더니
노린재가 까맣게 붙어있습니다.
너희도 몸에 좋은 건 아는 게냐?
농작물로 옮겨가는 것도 막을 겸
옥수수의 기댈 곳도 되라고
뽑지 않고 그냥 두었습니다.
농작물이라 부르는 풀과 자생풀과의 조화.
잡초라 부르며 미워만 할 것이 아니라
잡초와의 전쟁만 치를 것이 아니라
조화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