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하기 -청계천 1
우연한 발견과 생각의 연결, 확장
길을 걸을 때 시야가 넓은 편이다.
깨알같은 글씨도 모두 읽는 편이다. 하물며 그림은 시선이 저절로 가고 만다.
어느 때보다 조금 더 이르게 시작한 아침, 청계천 옆에 긴 그림이 내 발걸음과 맞닿아 이어져 같이 흘렀다
눈길을 끈 건 말을 타고 가는 사람이 아닌
말을 끌고 가는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말 한 마리.
(전체로 보면 더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 내 눈엔 한 필만)
어디든 손이 더 가는 것들이 있다. 행진 열을 맞춰야 하는 저 사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거대 행렬 속 내 눈에는 저 말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