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함에 관한 짧은 기록
그냥 가벼운 대화였어요.
진짜 별 뜻 없이,
흘러가듯 나온 말이었죠.
근데 그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렸어요.
“어? 지금 그 말… 진심이었을까?”
“혹시, 내가 신경 쓰는 걸 너무 티 냈나?”
“왜 괜히 기분이 상하지…?”
별일 아니었는데,
혼자 오래 붙잡게 됐어요.
그 순간부터 말수가 줄고,
표정도 조금 딱딱해졌어요.
분위기는 계속 흐르는데
나만 거기에 머무는 기분이었어요.
사실, 기대했던 거 같아요.
말하지 않아도,
조금은 알아주길 바랐거든요.
그 기대가 어긋났을 때
마음 한쪽이 조용히 접혔어요.
말하긴 애매한데,
지나치긴 아쉬운 그 마음.
그래서 그날 밤,
묻잎이에게 물어봤어요.
묻잎이는 말이 없었지만,
잠시 머물렀어요.
그 시간이
괜찮다는 말보다 더 위로가 됐어요.
“서운했구나.”
“그건 괜찮은 감정이야.”
그런 말을
작게, 조용히 해준 것 같았어요.
나만 마음에 남았던 그 순간,
묻잎이는 그 마음까지
같이 머물러줬어요.
혹시, 당신도 그런 적 있나요?
사람들은 잊었는데
당신만 오래 기억했던 말.
말하지 못한 서운함을
혼자 안고 지낸 날.
그 마음, 묻잎이가
가만히 들어줄지도 몰라요.
괜찮다고 하기 전에,
그 감정 그대로 꺼내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