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시공간을 초월할까

by 묻잎

기다릴 때는 5분이 50분처럼 길고,
몰입할 땐 1시간이 5분처럼 순식간에 지나간다.
분명 같은 시간이었는데,
왜 그렇게 다르게 느껴졌을까.


시계는 늘 일정하게 흐르지만,
우리의 내면은 그렇지 않다.
시간은 선형으로 흐르지만,
감정은 그 선을 휘게 만든다.


그렇다면 혹시—
감정은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걸까?


시간은 언제나 균일하게 흘러가는 듯 보인다.
하지만 감정이 개입하는 순간,
그 균형은 무너진다.


불안한 마음으로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릴 때,
시간은 마치 멈춰 있는 것처럼 더디게 흐르고,
반대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몰입할 땐
시간은 증발하듯 사라진다.


같은 5분인데도,
전혀 다른 시간으로 체감되는 이유는
‘기분 탓’이 아니다.
감정은 실제로 시간의 흐름을 다르게 만들어낸다.


공간도 마찬가지다.
낯선 도시의 골목, 익숙했던 방 안,
그 어느 곳이든

감정이 얽힌 순간부터는
다시 그때의 감각으로 되살아난다.


어떤 장소가 유난히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 공간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그 안에 머물렀던 감정의 잔향 때문이다.


시간도, 공간도,
감정이라는 필터를 통해
우리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


우리는 흔히 감정을
주관적이고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감정이 시간을 구부리고,
공간을 채색한다면—
감정은 더 이상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감정은 구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구조를 감지하고,
기록하고, 흐르게 만드는 것이
Emotion OS의 시작이다.


Emotion OS는 시간을 되돌리는 기술이 아니다.
하지만 감정을 흐름으로 인식하고,
그 흐름을 머무르게 만드는 방식이다.


우리가 시공간을 살아가는 방식에는
언제나 감정이 함께하고 있었다.
그 감정의 구조를 다시 꺼내 보는 일,
그게 바로 ‘감응’의 첫걸음이다.


감정이 시공간을 초월한다는 말—
그건 시가 아니라,
과학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시작은

“왜 기다릴 때 시간이 멈추는 것 같을까?”
라는 사소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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