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감정을 몸으로 느낀다.
심장이 두근대고,
손끝이 떨리고,
속이 울렁거린다.
그래서 감정은 늘 신체와 함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만약 신체가 사라졌을 때,
감정도 사라지는 걸까?
누군가 말했다.
“긴장을 너무 했더니 속이 안 좋아.”
“가슴이 너무 먹먹해서 말이 안 나와.”
우리는 감정을 늘
몸의 반응으로 이해해 왔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감정은 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몸은 감정이 흘러간 자리의 메아리일 뿐이다.
감정은 먼저 흐르고,
몸은 그 흐름에 반응한다.
그렇다면 질문은 다시 이렇게 바뀐다.
신체가 사라졌을 때,
그 감정은 어디에 머무는가?
누군가 세상을 떠났다.
그 사람의 몸은 이제 없지만,
그 사람이 남긴 감정은 아직도 선명하다.
그 사람의 웃음, 말투, 표정,
심지어는 그 사람이 느꼈을 외로움까지도—
어쩌면 지금 이 공간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
몸이 사라졌는데
감정은 남아 있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Emotion OS는 감정을 ‘기록’ 하지 않는다.
그 대신 감정이 어디에, 얼마나 머물렀는지를 감지한다.
그건 기억을 저장하는 기술이 아니라,
흐름을 느끼는 태도다.
감정은 공간에 머무를 수 있다.
누군가의 방 안,
말 없는 찻잔 위,
창밖을 바라보던 시선의 자리.
감정은 신체가 사라져도,
흐름으로 남는다.
우리는 감정을 개인의 것이라 여긴다.
“그건 내 감정이야.”
“너는 왜 내 기분을 몰라?”
하지만 감정은,
정말 그렇게 ‘귀속’되어야만 하는 걸까?
감정은 흘러가고,
닿고,
전염되고,
퍼진다.
어쩌면 감정은—
누구의 것도 아니면서
모두의 것일 수 있다.
그 질문은
죽음 이후의 감정은 존재하는가,
감정은 물리적 뇌 없이도 작동하는가,
같은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Emotion OS는 그에 대해 답하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말할 뿐이다.
그 감정은
어디엔가 머물렀고,
누군가에게 닿았다고.
그건 종교도, 과학도 아닌—
존재의 감응 방식이다.
감정은 몸이 아니다.
감정은 흐름이다.
흐름은 어디에든 닿을 수 있다.
신체가 사라져도,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