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가로막는 무똑똑한 퇴사법에 대해서
나는 꼰대다.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1도 없으며, 그 꼰대력은 점점 더 강해져만 간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애들의 퇴사 이유가 도대체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퇴사의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사람'이다. 직장 내외의 수많은 사람들과 일을 하다 보면 안 생길 문제도 생길 수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있다. 대화로 풀든, 술을 마시든, 치고받고 싸우든 어떻게든 해결법을 찾으면 된다. 하지만 요즘 애들의 대부분은, 그냥 퇴사를 선택한다. 물론 회사는 많으니까 퇴사하는 게 나쁜 선택인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응...?' 싶었다.
사실 문제 당사자 둘만 몰랐을 뿐, 나는 진작부터 이러한 사태를 예감했다. 사내에서 사적인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즘 애. 그리고 그런 요즘 애보다 나이 많은 어중간한 상사. 그 어중간한 상사는 상사라는 이유로 모든 일을 뿌렸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둘 다 서로 일이 많아 죽겠다고 앓는 소리를 한다는 것이었다. 멀리서 지켜보더라도 업무량이 어느 정도 파악이 되기에 나는 '그래... 진짜 일이 많으면 그런 소리가 안 나올 텐데....^^' 생각했다. 진짜 일이 많으면 하소연할 시간도 없다는 걸 나는 잘 안다.
그러다 요즘 애가 어느 날 갑자기 퇴사했다. 앞뒤 없이 퇴사하고 만 것이다. 이건 그냥 투정이었다. 평소에도 나약한 투정을 많이 하는 탓에 어리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건 아니었다. 회사 사람들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고 정말 갑작스럽게 퇴사를 한 것이다. 퇴사는 이렇게 하는 게 아니다. 퇴사에도 일말의 예의는 있어야 한다. 그 상사의 상사와 함께 해결 방법을 찾든가, 다른 부서로의 이동을 요청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퇴사를 한 것은 예상하건대 사적인 관계가 끝났다고 생각한 것이 분명했다. 관계가 틀어진 것을 좀처럼 참지 못한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회사에는 별의별 인간이 다 존재한다. 심각한 또라이도 있고 저것이 왜 상사인가 싶은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퇴사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내 기준만 바로 세운다면 단지 사람 하나 때문에 퇴사를 해야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나 역시 또라이 상사를 만난 적이 있다. 그 상사는 업무를 잘 모르면서 훈수를 두기도 했고, 팀원들이 야근하는 시간에 쿨냄새나는 인사를 하며 혼자 퇴근을 하기도 했다. 뭐 하나 나은 게 없으면서 대우는 받고자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내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회사는 '일을 하는 곳'이다. 물론, 이 안에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겠지만 그건 너무 큰 바람이다. 애초부터 회사에서 사적인 관계를 형성하겠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일을 하는 곳에선 일을 잘하면 된다. 그걸 증명해 보이지도 못하고 퇴사를 한다면 그저 '나약한 녀석'이라는 평가를 받을 뿐이다.
사회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아무리 어려도 이건 알았으면 한다. 다들 부딪히고 견디고 이겨내며 그렇게 성장해 간다. 우리는 매번 하나의 미션을 부여받고 그 미션을 해내느냐 마느냐 테스트당하고 있을 뿐이다. 포기해 버리면 성장할 수 없다. 계속해서 같은 레벨에 머무를 뿐이다. 사회생활 만렙이 되고 싶다면 자기 자신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았으면 한다. '여기서 멈춰야 할까?', '정말 퇴사 외에는 답이 없는 걸까?', '그래서 내가 얻는 건 뭘까?'
부디 부탁하고 싶다.
더럽고 치사해도 똑똑하게 퇴사해라.
단지 사람 하나 때문에 퇴사를 하는 건 내 인성과 내 커리어를 모두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한 사람을 이겨보고자 모두에게, 모든 것에 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사회에서는 가끔은 접고 들어가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기준이야 조금씩 다르겠지만 조금 더 살아본 내 생각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