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도 당신의 삶을 따라 자라날 수 있다면

빈지노의 노래, 그리고 멈추지 않는 '타임리스 소파'의 진화

by Munito Director

쇼룸에서 고객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유독 발길을 떼지 못하고 길게 고민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부분 신혼부부거나 이사를 앞둔 분들입니다. 망설임의 이유는 비슷합니다.


"지금 집은 20평대라 이 소파가 딱인데, 나중에 30평대로 이사 가면 너무 작아 보이지 않을까요?"

"아이가 태어나면 거실 구조를 다 바꿔야 할 텐데..."


집의 평수, 구조, 그리고 가족 구성원.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변하는데 가구는 덩그러니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다는 것. 그것이 고객들이 지갑을 열기 전 망설이는 가장 큰 ‘불안’이었습니다.

그래서 무니토는 생각했습니다.

"공간이 변할 때마다 가구를 버리고 새로 사는 게 아니라, 가구가 그 변화를 따라갈 수는 없을까?"


무니토의 두 번째 소파, 타임리스(Timeless)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탄생했습니다.

해법은 '모듈(Module)'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장 기본이 되는 A, B, C 세 가지 모듈로 시작했습니다. 어떤 면끼리 만나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간결한 블럭의 형태를 잡았죠. 좁은 집에서는 '일자형'으로 쓰다가, 넓은 집으로 가면 모듈을 떼어내 'ㄱ자형'이나 '대면형'으로 바꾸는 상상을 하면서요.

모듈 소파를 넘어서 재배치가 가능한 타임리스 소파 모듈

하지만 '타임리스'라는 이름처럼, 이 소파의 진가는 시간이 흐르며 증명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책상에서 기획한 디자인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고객의 삶이 변하는 순간마다, 이 소파도 함께 자라나야 했으니까요.

출시 1년 즈음이었습니다. 한 지인이 자신의 공간을 보여주며 물었습니다.


"거실이 넓어졌는데, 코너를 꽉 채우고 싶어. 이어주는 모듈 하나만 더 만들어 줄 수 없어?"


그 질문에 무릎을 쳤습니다. 평수가 넓어진 고객에게는 소파를 새로 사는 게 아니라, '연결고리'가 필요했던 겁니다. 그렇게 30평대 이상의 공간을 아우를 수 있는 '코너형(D모듈)'이 라인업에 추가되었습니다.


또 시간이 흘러, 이번엔 한 고객님의 걱정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기가 갓 태어났는데, 소파가 높아서 떨어질까 봐 걱정이에요. 아기가 기어서 올라오지도 못하고요."


어쩌면 당연한 그 이야기에서 저는 또 하나의 숙제를 얻었습니다. '아기를 위한 계단이자 엄마를 위한 수유 모듈'이 필요하구나. 그렇게 안전하고 낮은 '베이비 모듈'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타임리스 소파 베이비 모듈

재미있는 건 이 베이비 모듈이 의외의 곳에서 '대박'이 났다는 겁니다. 바로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이었습니다. 소파를 오르내릴 때 관절에 무리가 가는 강아지들에게 이 낮은 모듈이 완벽한 '펫 스텝(Pet Step)' 역할을 해준 것이죠. 아기를 위해 만든 디자인이 반려동물 가족의 고민까지 해결해 준 셈입니다.


신혼 때 사서, 이사를 가고, 아이를 낳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 타임리스 소파는 그 모든 생애 주기(Life Cycle)를 함께하며 조금씩 형태를 바꾸고, 필요한 조각을 덧붙이며 진화해 왔습니다.


사실 '타임리스(Timeless)'라는 이름도 이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 끝에 지어졌습니다. 처음엔 막연히 '오래 쓰는 소파', '변하지 않는 소파'를 뜻하는 단어를 찾고 있었는데, 어느 날 출근길 차 안에서 듣던 노래 가사 하나가 제 귀를 때렸습니다.


평소 즐겨 듣던 빈지노(Beenzino)의 노래 <Time Travel>이었습니다.

"시계를 못 본 체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 나는 영어 단어론 TIMELESS"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맞아, 시간의 흐름을 못 본 체하듯, 언제나 변함없이 곁에 있는 소파. 그게 타임리스다!"

그렇게 지어진 이름처럼, 무니토의 타임리스 소파는 여전히 완성형이 아닙니다. 당신의 삶이 멈추지 않고 흐르는 한, 이 소파도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계속해서 새로운 조각을 찾아낼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낡아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가구. 그것이 무니토가 꿈꾸는 지속 가능성입니다.


무니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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