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ubiri - Pamplona
오늘의 일정
06:40 출발 - 15:00 도착 (8시간 20분)
0km Zubiri
5.3km Larrasoana - 오전에 여는 카페 없음
6.2km Akerreta
9.3km Zuriain
11.5km Irotz
15.9km Trinidad de Arre
17.3km Burlada
20km Pamplona
22.3km Pamplona - Jesus y Maria Albergue
총 소요비용
27 euro
1. 아침 - 콜라+하몽 : 6 euro
2. 쇼핑 - 170 euro (별개 비용)
3. 알베르게 - Jesus y Maria : 9 euro
4. 점심 - 타파스+콜라 : 6.5 euro
5. 저녁 - 요리 : 5.5 euro
숙소 정보
Jesus y Maria
수용인원 : 114명 - 8월 말 기준 오후 5시에도 자리 있음
숙박비용: 9 euro
세탁 : 무료
건조기 : 1 euro
기타 : Wi-Fi 무료, 취사 가능
힘들어야 Camino지!
지난 이틀간 너무 좋았던 날씨와 몸 상태 덕에, Camino의 어려움을 잊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힘들다는 Camino 3-4일 차의 첫날. 시작부터 오른편 뒤쪽 발목에 칼로 자르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Larrasoana(5.3km 지점)까지 다른 사람들을 잘 따라가던 나는 결국 내 몸의 한계를 느끼고, 속도 맞추어 걷기를 포기했다.
물론 앞사람들을 따라 가면 편하다, 시간은 빨리 가고 안전한 땅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무언가가 한계에 달했을 때는 나의 속도를 알고, 나의 속도를 따라야 한다.
걷는지 기어 가는지 모를 속도로 차박차박 걷는 나의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이었나 보다.
지나가는 외국인들이 10명 중 1명 꼴로 약을 주겠다고 했고, 10명 중 하나 꼴로 나를 다시 만날 때마다 내 발목 상태에 집중하고 안부를 물었으며, 10명 중 한나는 나에게 초콜릿이나 젤리 등을 주었다.
실제로 프랑스 할머니가 나에게 파스를 권유했고, 독일인 학생 두 명이 진통제를 주었다.
물론 10명 중 7명은 날 그냥 지나치거나 의례적인 “Buen Camino”를 외칠뿐이었다.
하지만 본인들의 길도 충분히 힘들 것이란 걸 알기에 야속하지 않다.
오늘 Camino에 나보다 느리게 걷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느리게 걷다 보니 오르막 길에서 숨이 차지 않고 오히려 주변을 구경할 수 있었다.
남들과 똑같을 필요 없다.
본인의 속도를 알고 본인의 영역을 알고, 이를 잘 활용하면 된다. Camino는 누가 다음 마을에 먼저 도착하는가 하는 경쟁 파티가 아니다.
Buen Cam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