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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밥 Feb 28. 2024

벌써. 보기만 하는 게 더 좋아서.


그땐 붙잡는다는 게 왜 그리 심장 뛰고 좋았는지. 벌도 있고 나비도 수두룩 한데, 이유 없이 죽어 나간 잠자리 이름 빌려 긴 장대 채 하나 휘두르는 게 뭐라고. 시간이야 그냥 허리춤에 차고 하루를 접을 만큼 매달려도 보고 또 혼도 나고 그랬는지.


일이며 친구며 사랑이며 죄다 붙잡는데 열중하다, 막상 놓쳐버린 시간에 팔, 다리 동동 굴러봐도. 다시 잡고 놔주고, 놓치고 붙잡고. 또 그만큼을 흘리고 또 그만큼을 붙잡고.


삶 중간 어디쯤에 다다르고 나서야 아차 싶어 허리춤에 손을 대도. 잡고 싶은 게 아직인지 그새 잊어버리고 또 장대를 둘러대.



지금이야 놓치는 거, 놔주는 거 유야무야 하지만. 좀 더 가면 는 건 놔주는 것에 따라 올바가 못 됨을. 알게 될는지도.


그리고, 좀 더 가면.

그냥 바라보는 게.

그저 좋다는 걸.

알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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