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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분양 모델하우스를 다녀와서

새아파트로 이사해야할까?



헤아려보니 지금 살고 있는 분당 집에서 16년째 살고 있다.

이사 올 당시는 멋지고 럭셔리했던 인테리어 마감재들은 이제는 올드패션이 되어버렸고

요즘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들의 새하얀 인테리어로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딸들은 이 집에서 너무 오래 살았고 이제 좀 더 좋은 새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고 아우성이다.


나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사하면 좋을만한 지역이 어디 있을까 인터넷을 뒤지기도 하고 여기저기 찾아보며 이사할 곳을 찾아보는 일을 자주 한다.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딸들은 한집에서 16년을 산다는 것은 "고인 물" 중의 "고인 물"이라며 왜 이사를 가지 못하냐고 나에게  재차 묻는다. ㅎ


뭐 대단한 도전도 아닌 고작 이사 가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나에 대해 알아버렸을까?

나에게 비난 비슷한 불만을 쏟아낸다.

어제저녁 이런 가족의 불만사항들을 접수하고는 나는 밤새 생각했다.  이 집에서 이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나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파트 분양 공고 같은 것을 뒤지고 있었다.


핸드폰에 아파트 분양 앱이 깔려있어서 그것을 한참 들여다 보기도 했다.

무작위로 검색하던 중 모델하우스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출발을 했다.


짐 없는 모델하우스는 멋졌다. 게다가 위치도 서울이다.


분당에 오래 살다 보니 이곳이 살기에는 참 좋은 곳인데 요즘은 어린 시절 자라던 서울이 그립기만 하다.

중고등 대학교를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다니다 보니

그곳이 자주 생각나고 서울로 이사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모델하우스를 보고 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 많은 생각을 했다.

집을 사고 부동산 재테크를 하고  투자를 하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중 나는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서울의 주요 핫플레이스의 아파트값은 너무 비싸서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한 곳에서 16년을 사는 동안 서울 집값은 안드로메다 별만큼이나 나와 상관없는 

가격으로 치솟았다.


그리고 나는 운전하고 돌아오는 길 내내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고

화끈하고 카리스마 있게 배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그동안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았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돈 되는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한편으로는 이런 마음도 든다.

"사람 인생 짧은데 아등바등하면서 그렇게 살지 말고

근교에 비싸지 않은 타운하우스 단독주택 하나 사서

좋아하는 강아지 마당에 풀어놓고 키우며 

맘 편히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

이런 사탄의 속삭임 같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방식은 사실 투자의 방식은 될 수 없고 돈과는 관계없는 

삶을 살기 위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문제는 지금껏 내가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뒤늦게 부동산 재테크에 눈을 뜨고 요즘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다.

유튜브를 보고 유료강의를 듣고 취미에도 없는 부동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주변의 소개로 몇 건의 투자를 한 것도 있지만 아직 결과를 알진 못한다.

하지만 분명 성공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

나는 나의 동물적 감각을 믿는다. ㅎㅎ


과연 무엇이 옳은 길일까 생각하던 끝에 깨달음이 왔다.

자신의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이든 도전하는 투자든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의 문제라는 것을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음인지

그것의 이유가 거창하려고 노력하지 않지만 결국은 중요한 사실이라는 것을..


자 이제 나는 어떤 길을 갈 것인가에 대한 것,

결국은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귀착된다는 것,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서 행복을 느끼느냐에 대한 

선택의 문제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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