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거미 플링과 반짝이는 생일파티
깊고 깊은 숲속, 아주아주 높은 나뭇가지 위에 플링이라는 이름의 귀여운 아기 거미가 살았어요.
플링은 매일 거미줄에 앉아 숲속을 내려다보는 걸 좋아했어요.
바람이 솔솔 불면 거미줄이 살랑살랑 흔들렸죠.
그때마다 플링은
"슝~" 하고 흔들흔들! "히히! 오늘은 줄무늬 다람쥐가 얼룩무늬 다람쥐보다
도토리를 더 많이 주웠네!"
"우와, 저 새는 노래를 정말 잘 부른다!"
플링은 이렇게 혼자 구경하며 웃곤 했어요.
하지만 마음 한쪽은 늘 쓸쓸했죠. 왜냐하면 플링에게 친구가 없었거든요.
다른 곤충들은 플링만 보면 깜짝 놀라 도망갔어요.
"앗! 거미다!"
"으악, 도망쳐!"
플링은 작고 귀여운 아기 거미인데도 다른 친구들은 무섭다고만 생각했죠.
그래서 플링은 언제나 혼자였어요. "나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플링은 달님을 보며 소원을 빌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밤, 오늘따라 달빛이 하나도 없는 깜깜한 밤이었어요.
어디선가 웅성웅성 소리가 들려왔어요.
플링은 살금살금 내려다보았죠.
플링의 거미줄 아래 풀밭에 다섯 마리 아기 반딧불이 모여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모두 슬픈 얼굴이었답니다.
"오늘은 두리 생일 파티 해야 하는데…"
"너무 어두워서 잘 안 보여…"
반딧불이들은 속상했어요.
별이는 고개를 푹 숙였어요.
"우리 불빛이 있긴 하지만 너무 작고 약해서 반짝이지도 않아…"
다른 반딧불이들도 "에휴~~." 하고 한숨만 쉬었어요.
그 모습을 본 플링은 마음이 콕 하고 아팠어요.
"저 친구들… 너무 깜깜해서 생일 파티를 못 한다니… 너무 속상하겠다.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플링은 한참을 고민했어요. 그때였어요.
바람이 솔솔 불어 나뭇잎에 맺힌 작은 물방울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반짝반짝 빛났어요.
"아! 맞다!" 플링은 좋은 생각이 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저 물방울들에 빛을 모으면 아주 반짝반짝 예쁘게 빛날 거야!"
플링은 거미줄을 타고 재빨리 내려왔어요.
작은 발로 톡,톡,톡, 조심조심 물방울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하나, 둘, 셋!"
동글동글 맑은 물방울들이 플링의 손에 차곡차곡 모였어요.
플링은 거미줄에 물방울들을 하나씩 꿰어 달기 시작했어요.
"여기에도 달고, 저기에도 달고~" 마치 반짝이는 목걸이를 만들 듯 정성껏 달았어요.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깜깜했던 숲속에 별빛이 거미줄 물방울을 비추며 "반짝! 반짝!"
순식간에 거미줄이 은하수처럼 반짝였어요!
"우와아아아!" 아기 반딧불이들이 눈을 크게 뜨고 소리쳤어요.
"세상에! 별이 내려온 것 같아!"
"너무 예쁘다!"
슬픈 표정이었던 반딧불들의 얼굴이 활짝 웃음으로 바뀌었어요.
"이제 우리 생일 파티 할 수 있겠다!" 모두 깡충깡충 뛰며 좋아했어요.
그때 빛나가 위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어… 저기 플링이잖아!"
플링은 쑥스러워 웃었어요.
"플링이 우리를 도와준 거구나!"
"고마워, 플링아!"
플링은 얼굴이 빨개졌어요. "아, 아냐… 난 그냥…"
그리고 다시 거미줄을 타고 올라가려는데 별이가 소리쳤어요.
"플링아! 가지 말고 우리랑 같이 파티하자!"
"정말? 나도 같이?"
플링은 눈이 동그래졌어요.
"그럼! 플링이 없었으면 파티 못 했을 거야!"
그날 밤, 숲속은 반짝이는 빛으로 가득 찼어요.
거미줄 보석등 아래에서 플링과 아기 반딧불이들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맛있는 생일 케이크도 나눠 먹었어요.
두리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어요.
"내 생일에 이렇게 멋진 선물을 받다니! 플링아, 너무 고마워, 넌 정말 멋진 친구야!"
플링은 눈이 반짝였어요. "정말? 나, 너희들이랑 친구야? "
반딧불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어요.
"맞아! 우린 이제 친구야! 언제나 함께할 거야!"
그날 이후, 플링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어요.
숲속에는 언제나 웃음소리와 반짝이는 빛이 가득했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플링은 높은 나뭇가지 위 거미줄에 앉아 멀리 하늘을 보며 웃으며 말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는 건… 바로 친구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