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아저씨의 멋진 모자우산
플링은 숲속 가장 높은 나뭇가지에 거미줄을 만들고 그네타기를 좋아해요.
바람 따라 흔들리는 거미줄에 몸을 맡겨 올라가면 하늘을 바라보고 내려오면 숲속 경치를 구경해요
오늘도 바람따라 슝~ 슝~
그런데 갑자기 후드득, 후드득!
오늘은 숲속에 비가 와요. 숲에서 놀던 곤충들은 모두 집으로 쏙쏙 들어갔어요.
귀여운 아기 거미 플링도 비를 피해서 거미줄과 나뭇잎으로 만든 자기 집으로 쪼르르 들어갔답니다.
그때 밖에서 '어이쿠, 아이쿠!' 하는 작은 소리가 들렸어요. 플링이 나뭇잎 집 문을 빼꼼 열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머! 심퉁이 파리 아저씨가 진훍에 다리가 빠져 꼼짝을 못하고 있어요.
아저씨는 잔뜩 심통이 나 있어요.
"아이쿠 왜 이렇게 다리가 안 빠져. 아이쿠 또 빠지네."
플링이 보니 오른발을 빼면 왼발이 진흙에 쏙 빠지고 또 왼발을 빼면 오른발이 빠져 진흙 구덩이에서 나오지를 못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심퉁 파리아저씨 날개도 비에 흠뻑 젖어서 축 처져 있어서 날 수도 없었지요.
플링은 그 모습을 보고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갔어요.
"아저씨. 제가 도와 드릴까요?"
그러자 아저씨는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됬다. 니가 뭘 어떻게 도와?"
라고 말하면서 계속 왼발, 오른발을 진흙 구덩이에 넣다 뺏다 하는거에요.
그러다 기운이 쑤욱 빠진 파리 아저씨는 "아이쿠 힘들다. 에취! 아고 추워라." 하시는 거에요.
그걸 보고 있던 플링은 나뭇잎들을 거미줄로 묶어 끌고 와서 진흙 구덩이 주변에 놓았어요.
"아저씨. 나뭇잎 위로 올라가세요. 제가 다시 하나 더 다른 쪽에 놔드릴께요."
플링은 나뭇잎들을 움직이지 않게 거미줄로 연결해서 길을 만들어 줬어요.
비를 잔뜩 맞고 있던 심퉁이 파라 아저씨는 플링의 말에 따라 한발 한발 나뭇잎을 밟으며 비를 피할수 있는 큰 나뭇잎 아래로 갔어요.
몸울 푸르르 떨며 몸과 날개에 묻어 있던 빗방울을 털어내던 심퉁이 파리 아저씨는
"고맙다." 라며 퉁명스럽게 말했어요.
플링은 웃으면서 "아저씨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러더니 집으로 들어갔어요.
뚝딱! 뚝딱! 쉬익~ 쉬익~
집에서 뭔가를 만드는 소리가 들려요.
잠시 후 플링이 모자로 된 큰 우산을 가지고 나왔어요.
나뭇잎의 얇은 투명 막과 플링의 거미줄로 엮어 만든 근사한 우산이에요.
심퉁이 파리 아저씨도 놀래서 심퉁 맞은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어요.
"아이쿠. 아이쿠 이런 걸 어째 만들었어. 날 주려고 만든거야?"
플링은
"그럼요. 아저씨꺼에요. 비가 빨리 그칠거 같지 않아요. 아저씨 이거 쓰시면 날개도 안 젖고 날 수 있을 거에요."
심퉁이 파리 아저씨는 얼른 모자를 썼어요. 그리고 날개를 펼쳐 하늘을 날았어요.
투명 모자 우산 위로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이 튕겼어요. 파리 아저씨 날개는 젖지 않았어요.
"플링아. 정말 고맙다 고마워."
파리아저씨는 심퉁 맞은 얼굴이 아닌 환한 미소를 띠우면서 플링의 머리 위를 빙빙 돌다 집으로 날아갔어요.
플링은 흐뭇하게 웃으면서 집으로 들어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