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포기하면 생긴다구요?

무작정 기다린 3년, 그 속에 화유

by Dia K

아기를 빨리 갖기 위해, 늦지 않은 20대에 결혼을 했습니다. 학창 시절 물리적으로 배우죠. 건강한 남녀가 배란일 전후에 관계를 가지면 아기가 생긴다.

과연 그럴까요?


먼저 자연 유산의 원인에 대해 몇 가지 알아야 한다. 아래 외에도 스트레스 환경적 영양학적 전자파 감염 등 요인은 여러 가지이다.


자연유산(spontaneous abortion)
염색체 이상

임신 초기에 염색체가 한 개 없으면 착상이 되지 못하거나 되자마자 유산이 된다. 이렇게 착상을 전후해서 유산이 되면 임신이 된 것도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고, 출산만큼의 고통을 받기도 한다.


난자 정자의 노쇠

여성의 몸으로 들어온 지 오래된 정자 즉 배란기로부터 4일 전에 들어온 정자로 임신되거나 배란 후 많은 시간이 지난 난자가 임신되면 정자나 난자가 늙어서 기능이 떨어지고 수정도 잘 안 되지만 수정이 되었다고 해도 자연유산이 더 잘 진행된다.


면역 체계

자신의 몸에 있거나 자신의 몸에서 나온 물질을 이물질로 잘못 인식하여 그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자신의 몸을 스스로 파괴시키는 질환으로 이럴 경우 정상인에 비하여 자연유산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 초기 유산은 습관성 또는 나이가 만 38세가 아니고서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




결혼과 동시에 인도에서 신혼생활을 했다. 그러고 초기에 선물처럼 찾아온 아기. 피검사(b-hCG)로 4-5주 판정을 받은 초보 엄마 아빠는 10일 정도는 부푼 마음으로 살았다.

W Pratiksha Hospital

인도는 초음파 비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자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초기 임신도 피검사를 이틀에 한 번씩 2-3차례를 하며, 2배 이상의 수치가 넘는지 확인을 한다.

안타깝게도 나는 세 번째 b-hCG검사부터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의사는 말했다. 유산이 진행 중입니다.


“말도 안 돼, 내가 유산이라니”


그러고 슬퍼할 새도 없이 통증이 밀려왔다. 생리통도 없어서 그런가 이런 통증은 처음이었다. 참다 참다가 새벽에 응급실을 두 번 갔고, 병원에서도 놔줄 수 있는 주사가 이것뿐이라고 했다. 모기를 극혐 하는 나는 응급실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모기잡기 바빴다.

결국 나는 원인도 모르는 화학적 유산을 했다.


젊은 새댁이 건강한데 , 거 참 유난이네


3년 동안 나는 임테기 배테기의 노예였던 나는, 유산 후 습관성이 되지 않기 위해 몸보신 음식과 휴식을 취했다. 덕분에 인생 몸무게를 계속 찍었다.


3년 동안, 2-3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다녔다. 한국을 나가면 무조건 산부인과를 찾았고, 젊은 새댁이 다들 안 낳으려 하는데, 깨끗하고 건강한데 뭐가 그리 급하냐는 얘기만 들었다.


생각보다 성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많은 체력 소모가 된다. 3년 동안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우울증까지 와서 못나지는 나를 발견했다.



과거 나는 노력하면 모든 것을 성취했다.

대기업에 취직했고, 커리어를 인정받고 이직을 했다. 인생에 누구보다 치열하고 공백 없는 삶을 살았다. 당시 결혼 생각이 없던 신랑에게 나의 결혼 마지노선은 올해이고, 지금 나와 결혼 생각이 없다면 밀려오는 선자리에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그 해 12월에 결혼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기는 정말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내 커리어도 포기하고, 지인 없는 인도에서 신랑만 바라보며 집안일만 했다.


임신을 3년 동안 준비하면서 마냥 행복하다고 나에게 프레임을 씌운 것은 아닐까? 나는 여기 인도에서 잦은 배탈과 피부 트러블에 시달렸고, 살도 많이 찌고 나갈 곳도 없었다. 두드러기가 심해서 미세먼지 없는 곳에 살지 못할 망정 제일 심한 곳에서 살고 있었다. 내가 무너져버렸다.


아기만 생기면 다 괜찮을 거라 생각했던 지루한 일상이 기약 없이 연장이 되고 있었다."


나 도저히 안 되겠어.
우리 3년 동안 떨어져서 살자!
후회하기 전에, 내 커리어를 다시 잡을래.
생리 예정일에 마지막 임테기를 해보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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