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콘] 3. '지역'에서 음악 하는 것이 '한계'일까

by 뮨지션입니다

나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기타리스트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지역(또는 지방) 연주자이다. 여기에서 연주를 비롯해 공연기획, 음반 제작 등 다양한 프로젝트의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비수도권에서 연주활동을 하면 연주력이 미진해 서울을 가지 못했거나,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한 실패(?) 한 뮤지션으로 인식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꼭 서울에서 음악을 해야 하는가라는 것이 최근 나의 화두이다. 어릴 때부터 성공을 위해서는 꼭 수도권으로 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같이 음악 활동을 하면서 성장한 동료들 중에 서울로 가서 자신의 이름을 날리며 연주생활을 하는 사람도 아직 들어 보지도 못했고, 오히려 그만두거나 고향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많이 봐왔다.

그렇다면 '지역'이라는 공간이 음악 활동에 있어서 '한계'일까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든다. 물론, 한강 위 동네는 사람도 많고, 인프라도 많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나에게 올 기회라는 보장은 없다. 음악인에게 '기회'는 무대에 서는 것, 나보다 능력이 뛰어난 아티스트와 협업을 하는 것,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는 것 등으로 '음악'본질보다는 그 외적인 것들 보이는 것에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지역'에서 음악 하는 것에 한계라는 것이 대게 청중의 보수적인 인식, 적은 연주 기회, 미디어 노출 빈도수라고 인식으로 인해 자신이 열세한 위치에 있다는 생각하며, 오히려 음악가는 '음악' 본질에 직면하지 하지 않기 때문에 지역적 한계라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세상은 달라졌다. SNS를 통해 전 세계의 사람이 작은 기계 하나로 다 소통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또 가끔 지역의 음악인들은 (서울 뮤지션 보다) 먹고살기 힘들다고 이야기도 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의 근거는 연주 페이나 정부 지원금이 적다는 것인데, 현장에 보면 실제로 연주 페이는 능력에 비례하고 정부 지원금은 지역 평등, 문화 소외 지역 아는 명분으로 인해 오히려 수도권에 편중되었다 할 수만은 없다.

결국에는 지역이라는 한계는 '음악' 그 작품 창작에 몰입하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계속 담굴질하는 연주자에게는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열등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지역 음악인에게는 이는 선입견이며, 그런데 이제 일반적인 사실이 되어 있고 그것에 맞춰 또 모든 정책방향이 흘러가고 있는 모습은 지역 음악 생태계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도권, 지방, 지역이라는 특정 공간에 자신을 한정하지 말고 그것을 오히려 적극 활용하면서 자기 음악의 예술적, 철학적 나아가 지역적 가치를 투영하는 작업을 지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지역에서 음악 하는 것은 '한계'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으로 인식되는 그러한 사고의 전환이 이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음악인에게 성공은 자신을 끊임없이 창작하고 연주하는 그러한 환경을 스스로 만듦과 동시에 계속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다.

2025.3.4



** [글-콘]은 뮨지션의 ‘음악 글쓰기‘ 프로젝트로 ‘콘서트’라는 음악 고유의 활동을 ‘글’로써 시도해 보고자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존재하는 음악의 다양한 의미와 그 가치를 쉬운 언어로 소통하고자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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