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콘] 4. 음악 전공과 비전공에 관한 개인적 의견

by 뮨지션입니다

가끔 활동을 하다 보면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연주자와 함께 연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다. 여기서 전공은 대학을 음대를 나왔냐 안 나왔냐 정도라 할 수 있다. 졸업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입학만 해도 전공자에 해당된다.

다른 분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유독 예술 계통만 ‘전공‘의 유무를 따지는 거 같다. 전공을 하지 않아도 잘하면 그만이 아닌가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아이러니하게 비전공자들은 이상하게 주눅이 들어 있고, 마치 그것을 핸디캡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을 소개할 때 ‘저는 전공생이 아니라서...’라는 수식어 혹은 전재를 스스로 붙인다. 그 말은 ‘(너희, 전공생이 보기에) 내가 좀 부족해도 같이 연주하자’라고 들린다.

음악 활동의 기간이 점차 늘어나고 다양한 경험이 쌓이면서 느끼는 것은 실제로 전공의 유무와 연주력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자신의 낮은 연주 능력을 감추려고 애쓰는 연주자들을 전공과 상관없이 그건 개인의 문제로 볼 수 있다. 또, 주위에서 잘나가는(?) 연주자들 중 대학을 나오지 않은 연주자들도 많다. 그들은 나름의 돌파구를 찾았고 자기 영역을 전공자들 보다 훨씬 더 잘 다져나가는 사례를 정말 많이 본다. 음악대학을 나와서 좋은 것은 체계적인 교육 과정, 인적 네트워킹 형성, 다양한 기회 제공 정도이지 않을까. 그런데 음악적 능력이 부족하면 이마저도 허빵(?)이다. 전공자들 중 그 혜택을 믿고 진정성 있게 임하지 않는 경우를 현장에서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들은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날리고 다른 일을 찾게 된다.

또, 오히려 전공을 했다는 것은 거기서 벗어나지 못해 ‘예술’이라는 창의적 세상에 진입하지 못하고 창작을 위한 사고의 전환을 못하는 단점도 있다. 음악가들의 활동이 보통 ‘창작,’ ‘실연,’ ‘교육’이라면 늘 남들이 하듯이(아님 선배님들이 가던 길을 따라가듯이) 하고 있어 그 빈틈을 노리는 비전공자들이 그틈을 비집고 들어가 기회를 만들어 낸다.

결국에는 음악을 한다는 것은 소리로 증명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어떠한 환경에서 살아왔는지에 대한 과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 전공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무기를 활용할 수 있게 성실히 준비해야 하고, 비전공자들은 이들과는 차별되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차근히 형성해 나가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서로 상호작용으로 긍정적 시너지의 자극이 된다면 각자에게는 더 좋은 영향이 될 것이다. 확신!

2025.3.6



** [글-콘]은 뮨지션의 ‘음악 글쓰기‘ 프로젝트로 ‘콘서트’라는 음악 고유의 활동을 ‘글’로써 시도해 보고자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존재하는 음악의 다양한 의미와 그 가치를 쉬운 언어로 소통하고자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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