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콘] 15. 연주자의 삶에서 '레슨 하기'

by 뮨지션입니다

대학교 1학년 첫 화성학 시간에서 교수님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너희들은 앞으로 연주를 보다는 레슨을 통해 먹고 살 것이다"


지금은 음악가들이 레슨을 하는 것은 연주자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일반적이며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몇 년 전 예술 창업과 관련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 참여한 예술가들은 모두 같은 고민을 했다. 예술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함과 동시에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당시 강사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업종 분류 체계에서 예술 콘텐츠(공연, 전시, 등)와 교육콘텐츠는 전혀 다른 분류에 속하니까, 동시에 두 개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하는 것은 창업하는데 분명 한계가 있다."


저 말이 끝나는 순간 반발이 쏟아졌다. 예술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수익 모델이기 레슨이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나는 "아~ 레슨이 분명 예술가에게 가장 쉬운 수익구조이지만, 전체 산업에서는 분명 구별해야 하는 요소구나!"라고 재인식하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가끔 정말 연주를 잘하는 사람인데 레슨 못하기로 소문난 연주자들이 종종 있다. 그러니, 연주자에게 연주라를 잘하는 자기만의 노하우는 자기만의 것이지 그것을 타인을 가르치고 설득하는 기술은 또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주자의 삶을 사는 데 있어서 분명 레슨이 필요하겠으나, 두 가지를 모두 잘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니, 애매한 포지션에서 시간만 낭비하지 말고 자신이 연주의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교육자의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해 확고한 선택이 필요하다. 그것은 분명 오히려 먼 미래로 봤을 때 현명한 선택으로 남을 것이다.


2025.3.24



** [글-콘]은 뮨지션의 ‘음악 글쓰기‘ 프로젝트로 ‘콘서트’라는 음악 고유의 활동을 ‘글’로써 시도해 보고자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존재하는 음악의 다양한 의미와 그 가치를 쉬운 언어로 소통하고자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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