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콘] 16. '연주하기'와 '음악하기'는 다르다

by 뮨지션입니다

요즘 유튜브를 보다 보면 나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데도 아주 테크닉컬하게 연주를 잘하는 친구들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자괴감도 든다.


"난 저 나이 때 저렇게 연주 못했는데..."


하지만, 만약에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질투심에 영상을 보다가 획~하고 꺼버렸을 텐데, 요즘은 끝까지 보면서 저렇게 화려하게 연주하는 것이 얼마나 음악적으로 들리는 것이라는 유심하게 듣게 된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그만큼 경력이 쌓여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연주를 화려하면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어서는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연주력이 높지 않아도 음악은 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과 산울림의 김창환은 기타 연주를 잘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그들의 음악은 어떠한가? 너바나는 세계적으로, 산울림은 한국 대중가요사에 역사적인 앨범을 만들어 냈다.


그래서, 간혹 연주력이 아주 좋은 연주자들이 음악을 만들어내고 창작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흔히 말하는 '방구석'기타리스트가 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음악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연주력을 바탕으로 그것이 드러나는 음악을 창작하고, 숙련시키고, 텍스트화하고, 홍보 및 마케팅 그리고 인적 네크워크 관리등 하나만 잘해서 될 일이 아니다.


또한, 계속 음악을 하는 환경에 있다 보면 하나의 음만 쳐도 내공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음악을 좀 하겠네!"라는 예상이 되기도 한다. 연주력이 화려하고 보여지는 그리고 누군가를 잘 카피하는 사람, 계속 그러한 같은 방향으로 가다 보면 결국 아티스트 경지보다는 이미테이터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니, 음악을 한다는 것, 잘 연주하는 것과 동시에 예술적인 관점이 투영된 자기 철학 혹은 지향점이 담긴 이야기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것까지 생각하면서 음악을 한다는 참으로 어렵고 고단하다. 휴...



2025.3.25



** [글-콘]은 뮨지션의 ‘음악 글쓰기‘ 프로젝트로 ‘콘서트’라는 음악 고유의 활동을 ‘글’로써 시도해 보고자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존재하는 음악의 다양한 의미와 그 가치를 쉬운 언어로 소통하고자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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