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가사> 모임 후기
<오늘의 가사> 첫번째 모임은 서로의 인생 가사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흘러간 시대의 노래부터 갓 나온 아이돌의 신곡까지, 다양한 감성을 지닌 노래들을 함께 음미해보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맑은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좋아, 아이유의 '마음'을 고른 멤버분도 계셨고,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위로를 준 윤종신의 '탈진'을 고른 멤버분도 있었습니다. 모두 결코 겹치지 않는 가사들을 골라왔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같았습니다. 일상을 살다 지칠 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가사들이 인생 가사라는 것. 멤버들의 가사들을 주욱 모아놓으니 어디에 놓아도 빠지지 않는 선곡 리스트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가사> 첫 모임이 의미있는 가사와 따스한 공감 모두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은, 참 당연했던 거죠.
아이유, 이소라의 노랫말처럼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가사들의 구조와 형식(song-form)을 살펴보며 좋은 가사들이 어떻게 쓰여져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특히 가사의 구조와 형식을 쪼개어 나눠서 살펴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가사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내게 익숙한 가사들을 또 새로운 시각에서 살펴보니 가사쓰기가 막연하게 어려운 일처럼만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가사는 때론 고백이 되고, 편지가 되기도 하죠. 보다 다채롭고 또 풍성한 우리 이야기들을 오선지 위에 풀어 놓아 보려 합니다. 우리가 쓴 가사로 서로 울고 웃으며 삶을 나누고,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들이 노래가 되어 삶에서 불려지길 기대하면서요. 그리고 쓰여진 가사로는 우리만의 작은 미니 콘서트를 열어 보기도 할 생각입니다. 때로는 멤버가 직접, 또 때로는 재즈 보컬리스트인 리더님의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가사들은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올까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스쳐지나지 못하고, 내 머릿속을 맴도는 가사가 있습니다. 일상의 조각으로 가사를 써봅니다. 오늘의 하루, 사랑, 나의 이야기 등 나의 삶을 이루는 부분을 가사로 만들어봅니다. 쉽진 않겠죠. 때론 부끄러워 외면했던 나의 단면, 무심하게 지나쳤던 얼굴들을 마주해야하니까요. 그 모든 마주함으로 가사를 만들고 함께 흥얼거리고 이야기 나눠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