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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쓱 Feb 28. 2021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일요일 오후, 독립출판물 <계란 깨는 여자들>을 입고하러 작가님이 책방에 방문하셨습니다. 

서른 살을 맞이한 여자들 22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진즉부터 책을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사실 독립출판물은 작가님도 참 궁금합니다.  

그러니 이렇게 직접 책을 들고 방문해주시면 궁금증이 한 번에 해결되니 참 기쁜 일입니다. 


<계란 깨는 여자들>을 만든 작가님이 먼저 오셔서 책방을 둘러보고 있을 때, 

작가님의 어머니도 들어오셨습니다. 

책방을 함께 둘러보시며 "좋아하는 게 여기에 다 있네요." 라며 소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두 분 다 쾌활하셔서 함께 있던 잠깐 사이에 에너지 드링크 원샷한 듯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작가님 모녀가 떠나시고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두 분이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손에는 노란 프리지아 꽃다발을 들고 계셨어요. 


"이거 꽃말이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래요. 그래서 대표님 받으시라고 사왔어요." 


자신의 딸과 비슷해서 응원하고 싶다는 어머니와 황송해서 받지 못하고 있자 옆에서 어서 받으시라고 미소 지으시는 작가님. 정말 제가 이걸 받아도 될까요? 

제가 하고 싶어서 벌인 일에 이렇게 응원을 받아도 되는 걸까요?


꽃은 곧 시들겠지만 이 순간은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요.  

책방을 하면서 벅차오를 때가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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