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손님이 없어서 빵을 굽습니다

동물 모양 만주

by 머쓱
팥2.jpg

준비물

연유 160g, 계란 노른자 1개(20g), 박력분 180g, 베이킹파우더 4g, 소금 1/2ts, 팥앙금 300g, 견과류 두 봉지(하루견과 두 봉 사용)


영유와팥앙금.jpg

레시피

1. 연유와 계란 노른자, 소금을 볼에 담고 섞어준다. 그냥 섞기만 하면 되지만, 귀찮아서 휘핑기를 사용했다.

2. 미리 체 쳐둔 박력분과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잘 섞는다.

3. 잘 섞인 반죽을 냉장실에서 1시간 휴지한다.

4. 반죽이 휴지되는 동안 앙금볼을 만든다.

5. 견과류를 잘게 부수고 팥 앙금과 섞어준다. 역시나 귀찮아서 믹서기에 견과류를 갈아버렸다.

6. 섞은 앙금을 20g씩 분할해서 동그랗게 말아준다.

7. 휴지를 마친 반죽을 꺼내서 몇 번 치대고 25g씩 분할해서 동그랗게 말아준다.

8. 반죽을 밀대로 넓게 펴고 앙금을 속에 넣고 만두 빚듯이 오므린다. 잘 감싼 반죽을 양손바닥으로 둥글려 이음새 없이 매끈하게 만든다.

9. 남은 반죽을 이용해서 귀를 만든다. 타원형으로 넓게 만들어서 붙일 면에 물을 살짝 묻히고 얼굴 옆에 붙인다.

10. 젓가락 끝에 커피 엑기스를 발라서 눈을 찍고, 입도 만든다.

11. 170도로 예열해둔 오븐에 20분~25분 굽는다.


동물만주.jpg

추석이 다가오길래 만주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밤 앙금을 살까 하다가 ‘앙금은 역시 팥이지!’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팥 앙금을 샀습니다. ‘만주’는 밀가루나 쌀가루로 만든 반죽에 앙금(주로 팥소)를 넣고 싸서 찌거나 구운 과자입니다. 고기를 넣고 찌는 중국의 만두가 일본으로 건너가서 콩이나 팥으로 앙금을 채운 만주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옛날에 일본은 육식을 피했기 때문에 고기대신 콩, 팥, 밤 등으로 채운 거죠.


저는 스물 세 살에 일본 오사카에서 1년 동안 살았습니다. 일본에는 팥이 들어간 스위츠가 많습니다. 단팥빵, 팥 안에 찹쌀을 넣은 오하기, 빵 사이에 팥소를 넣은 도라야끼, 말캉말캉한 요칸, 시원한 앙미츠, 모나카, 아즈키 당고 등… 제가 팥을 좋아해서 일본 음식을 좋아하는 건지, 일본 문화가 좋아서 팥을 좋아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만주가 완성되었습니다.


손재주가 좋은 언니의 도움으로 완성한 동물 모양은 너무 귀여워서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습니다. 내일 만나기로 한 친구(와 퇴직을 앞둔 그녀의 부모님)를 위해 크고 실한 것을 골라 챙기고, 나머지는 진열장으로 들어갑니다.


진열장을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말합니다.


“너무 귀엽다~”


저에게 아이는 없지만, 내 아이의 학예회에 가면 이런 기분일까 싶습니다.


그렇죠?


귀엽죠?


하이고, 잘한다,

내 새끼.


KakaoTalk_20180925_141229778.jpg


이전 08화오늘도 손님이 없어서 빵을 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