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머랭 타르트
준비물
타르트지: 차가운 물 40g, 박력분 120g, 차가운 버터 60g, 설탕 한 스푼, 소금 약간
레몬 커드 크림: 레몬즙 70g, 설탕 120g, 노른자 2개(40g), 계란 1개, 박력분 15g, 버터 50g, 우유 160g
머랭: 흰자 1개(35g), 설탕 40g
레시피
1. 타르트지를 먼저 만든다.
2. 박력분과 설탕, 소금을 가볍게 섞고 차가운 버터를 넣은 뒤에 잘게 자르듯이 섞는다.
3. 차가운 물을 넣고 덩어리가 생길 정도만 섞은 후에 비닐에 넣고 한 덩어리로 뭉친다.
4. 냉장고에 1시간 휴지 한다.
5. 1시간 후에 덧밀가루를 입혀가며 밀대로 얇게 밀고, 타르트 팬에 모양을 잡는다.
6. 포크로 콕콕 찌르며 구멍을 낸다.
7.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20분 정도 굽는다.
8. 레몬 커드 크림을 만든다.
9. 노른자 2개와 계란 1개, 설탕, 박력분을 골고루 섞는다.
10. 우유와 레몬즙을 넣고 섞는다.
11. 체에 한 번 거르며 냄비에 넣고 약불에서 농도가 걸쭉하게 될 때까지 계속 뒤적거린다.
12. 적당한 농도가 되면 불을 끄고 실온의 버터를 넣은 후에 랩을 씌워서 냉장고에 한 시간 정도 보관한다.
13. 타르트지가 다 완성되었다면 이제 머랭을 만든다.
14. 흰자를 넣고 큰 공기방울이 사라질 때까지 휘핑한다.
15. 설탕을 2~3번에 나눠 넣으면서 단단하게 될 때까지 휘핑한다.
16. 완성된 타르트지 위에 원하는 모양으로 머랭을 올리고, 오븐을 상단만 켠 후 200도에서 3~4분 구워서 위만 그을린다.
어제 언니가 레몬청을 만들었습니다. 저희 카페는 자몽청, 유자청, 레몬청으로 만든 에이드와 과일차를 팝니다. 과일청은 운반하기에 무겁고 뒤처리도 번거롭지만, 맛이 시럽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기왕 청을 사용하는 김에 직접 만들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찾아봤는데, 자몽은 너무 비싸고 유자는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레몬청만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겨울이 되면 유자청도 만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저는 칼질을 잘 못합니다. 특히 채 썰기는 못 봐줄 정도입니다. 언니는 레몬을 반듯하고 얇게 잘 썰고, 설탕과 겹쳐서 차곡차곡 쌓는 데에도 뛰어난 감각을 보입니다. 그래서 레몬청 만들기는 언니가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열심히 레몬청을 만들던 언니가 말합니다.
“레몬 뒤 남은 거 버리기 아까운 데 뭐 만들 수 없어?”
레몬을 자르고 나면 (김밥의 꽁다리 같은) 끝 부분이 남습니다. 이 부분도 과육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청을 담그는 데는 쓰지 않습니다. 일단은 짜서 레몬즙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레몬즙은 쓰임이 다양합니다. 두유나 우유로 코티지치즈를 만들 수도 있고, 머랭을 단단하게 만들 때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레몬이 주인공인 요리가 만들고 싶었습니다.
찾아보니 영화 토스트(Toast, 2010)에 나온 레몬 머랭 파이가 나왔습니다. 이 영화는 영국의 유명한 셰프이자 푸드 칼럼니스트 나이젤 슬레이터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인데요, 음식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보고 싶은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일단 카페에서 레몬 머랭 파이의 레시피를 찾아서 만들어보고 퇴근해서 영화를 찾아봤습니다. 스포를 하지 않고 영화의 감상평만 말해보면, 말 그대로 ‘레몬 머랭 파이 맛’입니다.
그게 대체 무슨 맛이냐고요?
그게...
참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직접 만들어서 먹어 본 레몬 머랭 파이도 참 말하기 어려운 맛입니다. 첫 입을 딱 베어 먹으면 시큼하면서 달달한 레몬 커드 크림과 부드러운 머랭의 조화가 낯설지만, 조금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한 입 더 먹으면 맛있습니다. 사실 레몬에서 나는 시큼한 맛을 한국 요리에서는 찾기 어렵습니다. 머랭도 친숙한 음식은 아닙니다. 그래서 먹어보지 못한 생경한 맛이 납니다. 하지만 매력적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보면 조금 어색하지만, 곧 빠져듭니다.
손님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레몬 머랭 파이를 크기를 작게 하여 타르트 버전으로 한 번 더 만들었습니다. 늘 보조만 해주던 레몬이 주인공인 요리는 조금 어색하긴 해도 아주 매력적이네요.
하지만 안 팔리는 건 똑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