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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슈퍼 히어로

: 긴급 소집

by Lizzy Moon

지난여름. 뜨거운 태양빛 아래, 나의 파트너와 나는 해적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_ 안정 호흡_ 을 해적이 되길 원하는 씩씩한 꼬마들에게 귀띔했고 저마다의 숨 쉬는 방법들을 터득해 내며 꽤 멋진 해적으로 조금씩 성장해 가던 무더운 어느 날, 그들은 우리의 곁을 떠나 넓은 바다로 출항했다.


<풍덩, 텀벙, 첨벙 : 안정 호흡 단련 >

꼬마 해적들은 바뀌는 계절 속 각기 다른 파도의 웨이브들을 때로는 힘들게 때로는 즐기며 하나씩 헤쳐나갔다. 바다에서 그들은 새로운 능력들을 하나 둘 갖춘, 단단한 해적들로 성장해 갔다. 흐뭇한 마음으로 그들의 흔적을, 그간의 항로를 찬찬히 바라보다... 앗, 나의 꼬마 해적들이 그저 유영하기 바쁜 모양새로 넓고 깊은 바다에서 표류 중이다.


비상이다, 그 소중하고도 특별한 능력들로 헤쳐나갈 힘을 점점 잃고 있다니! 게다가, 동료 항해자를 다정히 바라보는 마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 주던 그 따뜻했던 마음결도 굽이치는 파도를 여럿 맞아가며 지친 마음결 따라 점차 옅어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어서 나의 해적선으로, 항해자들을 다시 소집해야겠다. 그들만의 특별함을 칭찬하고 서로에게 뽐내 보기도 하고, 숨겨진 우리들의 엉뚱미도 함께 찾아내며 다시 더 깊고 푸르른 바다로 나갈 단단한 채비를 함께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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