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뚱이 런웨이>, 미션지 제작기
초능력자. 우리에겐 슈퍼 히어로는 현실에서는 이뤄질 수 없을 “특별한” 능력자라는 이미지가 깊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대중매체들에서 보인 캐릭터들의 시작들을 우리가 잠시 잊었던 건 아닌지.
해리포터의 시작은, 이모와 이모부의 구박을 피해 계단 아래 작은 공간 속에 몸을 뉘이며 혼자만의 행복한 시간을 즐기던 주인공 “해리”가 자신의 특별한 탄생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점차 비범한 캐릭터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저마다 숨겨진 혹은 이미 드러나기 시작한 사랑스러운 그 능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돌아와서_ 스스로가 나다움을 발견하고 사랑하며 이해할 때, 비로소 발현되는 것이 바로 나만의 특별한 초능력임을 알려주고 싶었다. 초능력은 하늘을 날고, 괴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크고 작은 그 기질들이 초능력의 씨앗들임을, 항해자들에게 전달해주고 싶다.
사랑스러운 엉뚱이들을 찾아서, <엉뚱이 런웨이>의 시작을 알리는 지점은 공간 속 어딘가에서 은은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미션 박스”를 공간 탐험을 하던 항해자(학습자, 해양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기에 단어를 해양성 짙은 것들로 사용하려 한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동료 항해자들과 함께 설레는,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함께 미션 박스를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예술가 그리고 예술 교육가인 나에게, 수업의 모든 흐름과 요소들은 마치 하나의 시각 작품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과 같다. 수 없이 중심 주제를 생각하고 다듬으며 항해자들이 나를 만난 현장, 학교, 집 그리고 나아가 사회에서 어떤 지점과 나의 예술 교육의 키워드가 맞닿을지 고민하는 건, 이 직업이 내게 주는 어려움이자 즐거운 성찰의 과정이다. (문화예술교육)작품 하나를 끝낼 때마다, 나는 조금씩 성장한다.
낡고 오래된 듯한 종이엔 수많은 점들과 숫자들이 기록되어 있다. 아리송한 이 미션지를 나의 꼬마
항해자들은 어떻게 느끼고 문제를 해결하려 할까? 벌써, 귀여운 뾰로통한 볼들과 삐죽한 입 그리고 반짝이는 눈빛들이 상상되기 시작한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