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7 _ piknic
술을 끊었다..기보단 많이 줄였다. 아무래도 코로나 완치 후 몸을 더 챙기게 된 것 같다. 한편 이대로 있기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커져 밖으로 다니는 중이다. 어릴 땐 전시회를 약간의 의무감에 다녔고 요 몇 년간은 시간도 흥미도 없어서 안 갔더니, 요즘 다시 전시가 재미있다. 예전과는 달리 모두가(나 포함) 인스타그램용 사진찍기에 바쁜데, 여긴 무음카메라만 가능이라 조용해서 좋았다.
사울 레이터. 인터뷰 영상에서 누군가 성공과 사랑하는 사람의 지지 중 무얼 택하겠냐고 묻는다면 다시 돌아가도 사랑하는 이를 택하겠다는 그의 말이 멋졌다. 저런 사람이니까 그의 재능을 미리 알아본 솜스를 만났고, 말년에라도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사진이라기보다 회화처럼 느껴지는 작품들. 일상 속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다가가는 그의 작품처럼 요즘 나는 새삼 주변 풍경과 일상 하나하나에 소중함을 느낀다.
‘신비로운 일들은 익숙한 장소에서 벌어진다. 늘 지구 반대편으로 떠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