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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의 먼지 Aug 21. 2022

책, 들여다보기 #8.히든밸리로드










P. 21

여러 명이 조현병을 앓은 갤빈 가족은 조현병의 유전학적 과정에 관해 생각지도 못한 통찰력을 일깨워주었다. 한 가족 중 여섯 명이, 그것도 모두 같은 부모에서 태어나 같은 유전 계통을 가진 여섯 명의 형제에게 정신질환이 발생한 사례를 발견한 연구자는 그 전까지 아무도 없었다.


P. 324

히든밸리로드에 도착해 현관에 들어선 순간, 델리시는 이곳에 완벽한 표본이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갤빈 가족은 미국에서 가장 큰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가족이었다.


P. 501

린지는 우리가 유전자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함께 자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이후 우리가 함께 있기로 선택한 사람들을 통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우리의 관계는 우리를 파괴할 수도 있지만 우리를 변화시키고 회복시킬 수도 있으며 우리가 그 과정을 볼 수는 없지만 우리를 정의하고 있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기 때문에 인간이 되는 것이다. 





 열두명의 자녀가 있다. 그 중 절반이 조현병이라면..?

이것은 실화다. 제발 소설이었으면, 소설이길 바랐던 이 이야기는 미국 콜로라도주 히든밸리로드에 매를 키우며 살고 있는 갤빈가족의 이야기이다. 원인도 정확하지 않고 치료법도 한계가 있는 이 병은 가족중에 한명만 있어도 가족의 삶이 어려워지는 무서운 질병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 자녀의 절반이 조현병이라면...? 증상도 각각 다르고 통제가 안되는 상황이라면...?


 이 책은 12명의 자녀를 둔, 그 중 절반이 조현병을 앓고 있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10명의 아들과 두명의 딸. 그들은 애증이 범벅된 가족이다. 형제들의 발작과, 폭력성, 성적학대까지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들은 가족임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서로의 인생을 책임진다. 이들은 훗날 조현병 연구의 열쇠가 되어 많은 공헌을 하게 된다.


직업군인이라 집을 자주 비우는 돈과 외부활동에 더 열을 올리는 미미의 모습은 심지어 안쓰럽기까지 하다. 거기에 아픈 형제들이 우선시 되어 부모의 보호에서 떨어진 딸 린지까지 이들 가족의 초상은 힘겹다.

한 가족이 하나의 질병으로 얼만큼 힘들어 지고 또 가족이라는 이유로 얼만큼 서로를 지켜 낼 수 있는지 볼수 있는 책이다.



[다섯수레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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