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 불만

EP47: 불평하는 오랑우탄들

by 권수

루나는 빽빽한 밀림을 지나며, 한 무리의 오랑우탄들이 모여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들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빈둥거리며 하루 종일 불평만 늘어놓고 있었다. 루나는 그들 사이에 앉아,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귀를 기울였다.


“잘 나가는 애들? 다 타고난 거지. 힘 세고 덩치 크니까 모든 게 다 잘 풀리지.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어,” 한 오랑우탄이 말했다. 그는 무성한 이파리를 머리 위로 덮어쓰고 지친 얼굴로 중얼거렸다.


“맞아, 다들 운이 좋아서 그런 거야,” 다른 오랑우탄이 맞장구쳤다. “큰 나무에 사는 애들은 나무 열매가 저절로 떨어져서 먹고 사는 거고, 우리는 여기서 바닥에서 주워 먹어야 해. 세상이 불공평해.”


루나는 한숨을 쉬며 물었다. “그래서 다들 이렇게 불평만 하고 있는 거야? 뭐든 바꿀 생각은 없는 거야?”


오랑우탄들은 루나를 잠시 바라보다가, 헛웃음을 지었다.


“바꾼다고? 무슨 수로? 나무 위로 올라가려면 힘이 있어야 하고, 나무 열매를 차지하려면 남들보다 빠르거나 강해야지. 우린 애초에 그런 능력이 없잖아. 다 운이 없어서 그런 거야.”


루나는 그들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바꾸려는 노력 없이, 마치 모든 게 이미 정해진 운명인 양 좌절하고 있었다.


“너희가 말하는 운이란 게 정말 전부일까?” 루나가 물었다.


“그럼, 그렇지 않겠어?” 오랑우탄 하나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봐봐, 저 위에 사는 놈들은 다 잘 먹고 잘 사는데, 우리는 여기서 아침마다 굶주리며 어떻게든 열매 하나 주워 먹으려고 애쓰고 있잖아. 운이 아니면 이게 뭐겠어?”


루나는 나무 위를 가리켰다. “저기 위에 있는 놈들이 처음부터 저렇게 있었던 건 아니야. 저들도 나무를 타고 올라가기 위해 연습하고, 힘을 기르고, 실패하면서 지금 자리를 차지한 거라고.”


오랑우탄들은 다시 헛웃음을 지었다. “아니, 그들은 그냥 덩치가 크고 운이 좋았던 거야. 우리는 아무리 해도 그들처럼 될 수 없어.”


루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너희는 나무 아래에서 불평만 하고, 남들이 가진 걸 부러워하기만 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을 위해 뭘 할 생각은 없는 거 같아.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너희가 지금 하는 건 그저 핑계에 불과해. 그게 운이든 환경이든, 변화를 만들려면 노력하고 움직여야 하는 거 아니야?”


하지만 오랑우탄들은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불평을 멈추지 않았다. “노력해도 소용없어. 어차피 세상은 정해져 있고, 우리는 그저 운 없게 태어난 거야.”


루나는 결국 일어나며 말했다. “그래, 세상은 공평하지 않아. 하지만 너희가 스스로를 가두고 불평만 한다면,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야. 너희는 그저 스스로 변할 기회조차 잃어버리고 있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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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는 그 자리를 떠나며, 무리 속에 여전히 남아 있던 오랑우탄들을 바라봤다. 그들은 세상을 원망하고, 자신이 가진 기회를 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고립 속에서 말이다.


하지만 루나는 알았다. 불평만 하는 자는 결국, 세상의 변화를 외면한 채 그대로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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