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57: 많은 돈을 벌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을 거야
깊은 숲 속의 한가운데, 루나는 지친 듯 걸음을 멈추고 있었다. 마을에서 나와 이 숲을 지나면 바다를 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길을 나선 지 며칠째였다. 그녀의 여행은 늘 이유가 있었지만, 이번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발길이 이끄는 대로 걷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길가에 작은 오두막이 보였고, 그곳에는 나무꾼 동물 두 마리가 앉아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무언가 격렬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루나는 그들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이 있어?"
사슴이 입을 열었다.
"저기, 곧 거대한 나무가 자라날 거라는 소문이 있어요. 그 나무가 있으면 우리는 숲에서 가장 많은 나무를 베어내고, 그걸 팔아서 큰 부자가 될 수 있죠."
거칠고 강인해 보이는 곰이 덧붙였다.
"그래서 난 이미 도끼를 준비했지.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 하지만 이 친구는 왜 우물쭈물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군."
사슴은 고개를 숙인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나무를 베는 게 정말 옳은 일일까요? 나무는 마을 전체를 그늘지게 하고, 생명을 주는 중요한 나무가 될 수도 있어요. 난 부자가 되고 싶지만, 뭔가 마음이 걸려요."
곰은 냉소적인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돈이 먼저지! 우정도, 자연도 나중 일이다.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거라고!"
루나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문득 생각에 잠겼다. 이곳에 있는 두 나무꾼은 서로 다른 길을 가려 하고 있었다. 하나는 이성을 따르고, 다른 하나는 감정에 이끌리고 있었다. 사슴은 잠시 고민하더니 결국 루나를 향해 말했다.
"난 내 마음을 따를 거예요. 그 나무를 베지 않겠어요. 돈이 필요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알아요. 친구들과 자연을 지키는 게 더 소중하다고 느껴져요."
곰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
"넌 정말 어리석어. 현실을 모르는군. 난 돈을 벌고 말겠어."
그러고는 도끼를 들고 숲 속으로 사라졌다. 사슴은 한숨을 쉬며 루나에게 말했다.
"내 선택이 어리석게 들릴지 몰라요. 하지만 난 돈보다 소중한 것을 잃고 싶지 않아요."
루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때때로, 이성보다는 마음을 따라 선택하는 법이야. 누구나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지. 후회할지언정, 감정이 이끄는 선택이 더 소중할 때가 있죠."
며칠 후, 루나는 숲을 떠나기 전 다시 나무꾼을 찾았다. 사슴은 여전히 오두막에 남아 있었다. 그는 더 가난해졌을지 모르지만, 그날의 선택에 후회는 없는 듯 평온해 보였다. 반대로, 도끼를 들고 숲으로 떠났던 곰은 나무를 베어 큰돈을 벌었다. 그러나 그가 산 나무들이 사라지자 숲은 황폐해졌고, 곰은 결국 그곳을 떠나야 했다. 부유함은 잠시였을 뿐이었다. 사슴은 선택을 내리지 않고 보인의 마음의 따른 선택을 해서 평온함을 끋까지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