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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의 꽃

아프더라도 놓지 못하는 꽃

by 권수

선인장에서 피어난 꽃을 기대하며

가시에 매달렸다.

기대 속에 움켜쥔 가시들은

희망의 칼날처럼 찔렸다

진짜 꽃은

가시 없이 피어나,

향기를 피울 거란 걸 알면서도.


위험한 사랑임을 알면서도,

가시를 놓지 못해

사막에 홀로 남아

말라가는 듯 아파하고,


선인장에 피어난 꽃 한 송이가

눈앞에 스며들 때마다

아름다움의 찰나를 꿈꾼다.


진짜 꽃밭의 화려한 향기와

나비의 춤, 꿀의 달콤함 속에도

선인장이 더 예뻐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사랑은 위험하고 아픈 것이라 자위하며

배덕의 감각과 불편함이

낭만적 사랑이라 생각하며


꼬롬한 냄새처럼 남몰래 맡는 찡한 냄새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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