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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사랑

by 권수

불안함이 사랑인 줄 알았어

나를 초조하게 만들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을 뒤흔드는 감정,
그게 사랑인 줄 알았지


기다림이 길수록 애틋하고
확신이 없을수록 깊어진다고 믿었어
위험할수록, 불안할수록
더욱 빠져드는 게 사랑이라 생각했지


사랑은
날 안달 나게 만들지 않아
불안을 먹고 자라지 않고,
위험 위에 피어나는 것도 아니야


사랑은 불안이 아니라
불안을 잠재워 주는 것이었어.
손을 잡으면 차분해지고,
곁에 있을 때 편안한 것
그게 진짜 사랑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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