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속의 동물

by 권수

유리창에 막혀 높이 뛰지 못하는 벼룩과

사슬의 묶인 코끼리가

자신의 한계에 갇힌 걸 비웃었다

하지만 나도 다를 바 없는 동물이야

사회가 만든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어

틀이 주는 안정감도 분명 있지만

가고 싶은 곳에 가는 걸 막기도 해

누군가는 사회화라고 하지만

나를 잃는 중성화 같기도 해

틀을 깨야한다는 걸 알지만

파편이 튄다는 게 무섭다

다들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거야?

때로는 틀에 막혀 넘어지고

틀을 넘어가고 싶어 용기 내면서 말이야

적응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틀을 깨는 것도

틀에 나를 넣는 것도

너무나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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