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돈 역시 보이지 않는 가치긴 하지.
사람이 가진 고유의 매력은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으니까
그저 눈에 보이는 걸로 판단할 수밖에 없지
사기꾼이 속이기 쉬워
명예 같은 보이지 않는 매력과
권력 같은 보이지 않는 힘
권위와 같은 오랫동안 쌓아온 것들
사람이 주는 인간적인 정들
하나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서사는
분명 가치가 있지
보이지 않는 사회의 통념과 문화가 분명히 세상을 묶고 있어
르완다가 발전할 수 있는 것도 그들의 문화가 생겨서지 행정력이 힘을 발하고
반대로 미국은 신뢰와 신용을 너무 무시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어
나라를 사모펀드 처럼 운용한다고 생각해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가치는 평가할 수가 없는 건지 평가하지 않는 건지
국가의 GDP나 행복도는 열심히 발표하면서 그들의 문화의 가치는 잘 평가받지 못해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같은 텍스트라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건 문화적인 맥락 때문일 거야,
그 사람의 언어, 사회, 환경적 맥락 때문일 거야.
요즘은 좋잖아. 아비투스라는 말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으니
인터넷의 발달로 좋지 않은 것들이 수면위로 많이 떠오르지만
반대로 덕분에 반면교사는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해
20대 초반의 겉멋과 허세 잘 모르고 하는 부끄러운 행동들은
요즘 누구나 릴스니 쇼츠니 비꼬는 영상을 올리니
오히려 더욱더 사회화가 된다고 생각해.
감정이 너무 풍부해져서
이제는 말이 부족해
뭔가 분명히 인기가 많아서 기분이 좋긴 한데 나는 바뀐 게 없이 그저 환경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인기가 많아진 묘한 기분 좋으면서 기분 나쁨과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고 무언가는 하기는 귀찮고 하고 싶은 건 딱히 없는데 도파민이 부족해서 자기는 싫은 기분을 표현하는 말이 왜 없을까
이런 감정들을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어.
내가 어휘력이 부족한 걸 수도 있지.
생각은 언어를 토대로 쌓아진다고 했는데, 글쎄 동물들도 언어 없이 사고하는데 과연 그럴까?
원론을 따지고 논리와 개념을 따지고.
반출생주의자의 논리는 완벽하지만
근거는 사람마다 타당성을 다르게 보지
난 둘 다 이해할 수 있어.
사람이 정말로 외로우면 반출생주의자의 논리가 받아들여지고
사람이 정말로 행복하면 반출생주의자의 논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그러니 논리를 갈고 닦는 것 보다 중요한 건
내가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찾는 거야
제일 어려운 거지 자기 효능감과 타인의 인정이라는 두 가지의 재료가 필요하니
매일 달려보세요, 매일 일기를 쓰세요, 신을 믿으세요, 취미를 가지세요, 사람을 만나요. 운동을 해요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결국 나랑 맞는 방법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
한 때는 그냥 나만 잘하고 나만 좋게 생각하고 나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나도 세상의 얽히고 설킨 맥락들을 풀지 못하고 표면적인 텍스트만 읽을 뿐이었어
그러면서 똑똑하고 이성적인 줄 알았지. 그냥 냉소적이었을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