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ㅏ Dec 25. 2023

게임에서도 배울 게 있다

메시지로 배우는 게 아니라, 본인이 배우는 거다

 게임을 하면서 배운 게 있다. 나는 전략게임을 좋아하는데, 문명이란 게임을 좋아한다. 문명은 역사, 정치 게임으로 정치와 전쟁, 외교, 과학, 심지어는 종교로도 승리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게임은 실제 역사적 인물을 통해 자신만의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는 게 목표이다. 한 가지 승리 패턴을 정해서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이기기 위해 나아가는 게임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다양한 변수가 생긴다. 갑작스레 자연재해가 일어나서 인구가 줄어들기도 하고,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다른 문명의 간섭으로 실패하기도 한다. 친하게 지내던 문명이 갑자기 전쟁을 걸기도 하고, 사이가 나쁘던 문명과 자원 거래를 위해 외교적으로 친해질 수도 있다. 과학연구에 성공해서 약하던 문명이 패권국이 되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석유 발견으로 부자가 되기도, 전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당연히 여러 변수에 원래 계획과 다른 승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정세 악화가 일어나서 문명이 힘들어져서 암흑기가 도래하기도 하고, 우연히 간 곳에서 자연경관과 부족 마을, 야만인 전초기지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내정에 집중하다가 신앙과 전투에 집중하기도 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한다.


  요즘 세대에겐 ‘롤토체스’로 불리는 ‘전략적 팀 전투’가 좋은 예시가 된다. 상대방과 겨루며 좋은 패를 만들어서 승리하면 되는 전략 게임이다. 처음에 나오는 패들로 덱을 구성하다가 좋은 아이템이 나오면 방향을 틀기도 한다. 원래 결정한 덱으로 빌드업하는 중에도 다른 좋은 덱을 맞출 수 있으면 과감히 결단해서 노선을 튼다. 자신이 가진 자원 내에서 어떤 결정을 할 수 있는지 분석하고, 가능성을 계산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한 게임의 감독은 위 게임을 잘하는 사람을 보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순간적인 판단력, 매몰 비용과 기회비용의 관리, 합리적인 운영, 최선의 수를 선택하는 이성적 사고,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순간적인 추진력이 필요하다. 또, 어려운 상황에서도 차악을 선택해 나가며 좋은 결과를 창출해 나가야 잘하는 사람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계획을 세우면서 살지만, 세상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경영학에서 배운 PSET 분석으로 보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으로 세상은 계속 변할 거다. 뿐만 아니라 어제는 좋았던 게 오늘은 싫어질 수 있고, 저녁을 먹고 싶다가도 침대에 누우니 하기 싫어지는 게 인간이다. 마음도 생각도 환경도 계속 변하나 큰 계획은 세우되, 사소한 변화에 맞춰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이다. 게임이랑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작가의 이전글 목표란 인공위성 쏘아 올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