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인터넷

EP35: 인터넷의 악플과 현실의 응원

by 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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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는 인터넷 속 세상에서 눈을 떴다. 거기서 루나는 수많은 댓글과 게시글들이 휘몰아치는 거대한 광장에 서 있었다. 수많은 익명의 존재들이 서로의 의견을 쏟아내고, 그중에는 사람을 칭찬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이 비난과 분노였다.


“와, 정말 대단하네. 누군가 실수 하나 했다고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다니…”


루나는 그 광경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댓글 몇 줄이 사람 하나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다니.”


그때, 루나는 그 광장 한쪽에서 혼자 울고 있는 작은 개복치를 발견했다. 개복치는 최근에 인터넷에서 큰 비난을 받고 있는 듯했다.


"왜 그렇게 슬퍼하니?"


루나가 다가가 물었다.


개복치는 눈물을 닦으며 답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날 비난하고 있어. 실수 한 번 했을 뿐인데, 그걸 가지고 날 다 없애버리려고 해. 사람들이 다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 나의 미래도, 지금까지 쌓아온 것도 다 무너지는 기분이야."


루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너를 비난하는 것 같지만, 이게 정말로 세상 모두의 목소리라고 생각해?"


개복치는 주저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렇지 않겠어? 여기 댓글들을 봐. 다들 나에 대해 나쁜 말만 하고 있어."


루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하지만, 이건 그저 인터넷상의 여론일 뿐이야. 현실에서는 아주 다를 수 있어. 인터넷에서 몇 명이 너를 비난한다고 해서 현실 속 모든 사람들이 너를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거든."


개복치는 여전히 불안해하며 말했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져. 현실에서 사람들이 날 똑같이 대하면 어떻게 하지?"


루나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여우에게 말했다.


"여기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아주 소수야. 그들이 아주 강하게 소리 지르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이 그저 신경 쓰지 않고 있을 거야. 진짜 여론은 인터넷 댓글이 아니라, 너와 직접 대면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있어. 그리고 정말 소스통을 손으로 둘러 열지 않고 가위로 잘라서 연 게 죽을 정도로 욕을 먹을 이유라고 생각해?"


그 말에 개복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럴까? 내가 너무 인터넷에 휘둘리고 있었던 걸까?"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인터넷상의 여론은 현실과 많이 다를 때가 있어. 인터넷에서는 소수의 목소리가 강하게 들리지만, 현실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아무 말 없이 지켜보고 있거나, 오히려 너를 응원하고 있을지도 몰라."


개복치는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듯했다.


"그렇다면… 나도 조금 더 용기를 내볼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그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루나는 개복치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세상에는 너를 비난하는 사람들보다 너의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거야.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건, 너 자신이 그들의 목소리 대신 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거야."


그날 이후, 개복치는 인터넷의 소수 목소리에 더 이상 크게 흔들리지 않기로 했다. 그러고 나선 현실에선 정말 인터넷과 다른 반응이었다.


"저기 좀 봐! 이번에 방영한 TV쇼에서 소스통을 가위로 자른 개복치잖아!"


그 소리에 사람들은 달려들었고 박장대소하며 재미있는 장면이었다고 칭찬일색이었다.


"정말로 인터넷의 여론과 현실의 여론은 다르구나."


개복치는 단 한 장면으로 셀럽이 돼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며 행복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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