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빛 공해 속에 산다.
밤인데도 밤 같지 않은 훤한 도시가 싫어서
진짜 어둠을 찾아 떠났다.
일종의 현대판 피난이랄까
오랜만에 나선 캠핑장.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 앞에서 고개를 드니
까만 도화지에 소금을 뿌린 듯 별들이 가득했다.
"그래, 이거 보러 왔지!" 싶어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데
현실은 낭만과 달랐다.
옆 텐트의 꺼지지 않는 랜턴, 인증샷 찍느라 번쩍이는 플래시 세례
별을 보러 온 건지 별을 배경으로 한 세트장에 온 건지
다들 눈앞의 우주보다 손안의 작은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바빴다.
경이로움조차 공유해야 직성이 풀리는 세상.
남들에게 보여줘야만 진짜 경험이 되는 걸까
그 모순을 보며 나도 슬그머니 꺼냈던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이번만큼은 로그아웃하기로 했다.
렌즈가 아니라 내 눈으로 액정이 아니라 마음에 담기로
기록되지 않은 그 밤의 별빛은 아무에게도 자랑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선명하게 남은 나의 밤
우리가 진짜 그리워한 건 별이 아니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그 여유였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