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안달이 날 때마다 난 주차장을 떠올린다.
좁아터진 곳에 억지로 머리 들이밀면 차만 긁히고 짜증만 난다. 용케 욱여넣어도 내내 마음 불편하고, 나중에 차 뺄 때도 고역이다. 그냥 좀 돌더라도 느긋하게 기다리면 어차피 나가는 차는 생긴다. 서두르면 늘 손해더라.
사람 사이도 똑같다. 재미도 없는 농담에 물개박수 치고, 관심도 없는 얘기에 눈 반짝이며 맞장구치고. 솔직히 나도 한때는 좀 심했다. 술자리에서 억지로 입꼬리 올리고, 모르는 얘기도 아는 척 떠들다 집에 와서 이불킥 하던 밤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얼마나 촌스럽고 어색했을까. 억지로 맞춰주는 건 나만 피곤한 게 아니라 상대방도 지치게 만드는 일인데.
이제는 무리하게 끼어들지 않으려 한다. 정말 내 사람은 내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알아본다. 억지로 웃지 않아도 편하고, 침묵이 흘러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사이.
그래도 자리가 안 생기면? 거긴 내 자리가 아닌 거다. 아무리 빙빙 돌아도 빈자리가 없는 만차 주차장이 있다. 그럼 쿨하게 핸들 꺾으면 그만이다. 몇 블록만 더 가면 훨씬 넓고 편한 자리가 널렸는데, 굳이 거기서 진을 뺄 필요가 없으니까.
누가 날 좀 몰라줘도 이제는 서운하지 않다. 내 자리는 따로 있으니까. 느긋하게 깜빡이 켜고 기다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