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 않아도 멀리 가는 말
화려한 말들이 넘쳐도
진짜 가슴에 박히는 문장은 따로 있다.
밤중에 책장을 덮고 가만히 남는 것들.
그것만이 진짜다.
내가 쓴 문장들이
다른 사람 마음엔 닿지 못할 때가 있다.
아니, 많다.
문학은 멀다.
작가도 평론가도 아닌
일반 독자인 내가
거기 들어가기엔 성벽이 너무 높다.
나는 아직 사다리도 없이 올려다보는 중이다.
손바닥은 거칠어졌는데 오를 곳은 없다.
책을 읽다가 감탄할 때가 있다.
어떤 작가의 한 문장이 가슴을 찌르고
그대로 멈춰선 적이 있다.
근데 그 감탄과
내 안에서 튀어나오는 생각 사이엔 거리가 있다.
내가 쓰고 싶은 것과
쓸 수 있는 것 사이의 괴리감
이 간극이 나를 너무도 부럽게하고 부끄럽게 한다.
사람들 마음에 닿는 글.
그건 수식어 많은 문장이 아니라
단순한 진심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화려함보다 아픈 솔직함이 더 멀리 간다.
슬픔은 가장 선명한 색이니까.
다 쓴 후에도 늘 이게 맞나 싶다.
지우고, 수정하고.
그럼에도 누군가 마음에
작은 파문 하나쯤은 남았으면 한다.
그 사람의 하루 끝 어딘가에
내 문장이 남아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