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는 것도, 감당하는 것도
이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아이 하나가 바닥에 드러누워
데굴데굴 구르며 떼를 쓰고 있었다.
엄마는 당황한 얼굴로
"그만해, 다 쳐다봐"하며 애를 달래려 했고
아이는 더 크게 외쳤다. "그럼 사줘!"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자
아이 엄마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괜히 내가 민망해져 그 자리를 슬금슬금 벗어났다.
주차장에서 시동을 거는 순간
백미러에 비친 마트 입구에서
그 엄마와 아이가 손잡고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고는 어릴 적 기억이 불쑥 떠올랐다.
한 번은 나도 그렇게 떼를 쓴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 엄마는 미간에 주름을 접으며
아무 말없이 내 머리에 꿀밤을 "쾅"
그걸로 끝.
그런데 방금 본 그 엄마는 달랐다.
낮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타이르며
그 작은 존재를 온몸으로 감당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당연히 혼나는 일이었지만
요즘은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애쓴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요즘 엄마들은 진짜 대단하다.
나는 그저 그 광경을 구경만 했을 뿐인데
문득 내 어깨가 축 처지고 가슴 한편이 묵직해졌다.
갑자기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