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어르신들의 대화
아침, 평소보다 조금 이르게 나선 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윗층 어르신 두 분이 먼저 타고 계셨다.
한 분은 손목에 개줄을 감고 강아지를 안고 계셨고
다른 한 분 외출 복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상태였다.
딱 봐도 산책 가시는 분과 외출하시는 분.
서로 익숙한 듯 아침 인사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그때, 문득 귀가 쫑긋 세워졌다.
"아침 8시에 가서 4시면 와~ 노치원이지 뭐~"
노치원?
처음 듣는 말인데 어쩐지 귀에 쏙 박힌다.
유치원은 애들이 가는 곳이고,
노인네들은 노치원에 간다는 그 말에
이마를 탁 쳤다.
두 분은 이 기막힌 말장난에 서로 깔깔 웃으셨고
우리 부부는 웃음을 참느라 콧구멍 벌렁, 입꼬리 씰룩.
피곤한 출근길. 예상치 못한 웃음벨.
아침부터 분위기가 환해졌다.
어르신들의 흘러가는 대화 속엔
인생을 한 겹 벗겨낸 여유가 묻어난다.
무겁지 않게, 하지만 헛되지 않게.
덕분에 우리도 하루를 가볍게 웃으며 시작했다.
오늘 그분은 노치원에서 좋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까?
작은 농담 하나, 스쳐간 대화 한 줄,
그게 때론 하루치 기분을 바꾸기도 한다.
진짜 행복은 그렇게 스며드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