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이후 우리에게 남은 건
가슴이 뜨거울만치 시려웠던 설한풍조차
천연덕스레 내리쬐는 햇살 아래로
곳곳의 사념들과 동시에 땅덩이에 가라앉아
도로 멀건 공기 속에 스며들었다.
어딜 가나 심심찮게 들리던 우려의 소리들도
입자락에 두어 번 오르내리어지다
삐쩍 말라버린 허공에 휘날리어
어느 틈에 자취를 감춘다.
옥토끼 찾아 달여행이라도 떠나간 듯이
한없이 죄여오던 무게가 금세도 야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