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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로 Jun 23. 2024

나를 있는 그대로 어떻게 사랑하나요?

자기를 사랑하는 법

사랑이란, '당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에리히 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책 서문에 이런 구절이 있다.

'언제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이다' … 우리는 살아 있는 것에 마음을 빼앗긴다.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면 흔히들 '가슴이 뛴다. 살아있음을 느낀다.'라고 표현한다.

사랑에 빠진 이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고, 평소 보지 못한 '생명력 넘치는 표정과 분위기'가 보인다.

사랑에 대한 정의는 무수히 많지만, 사랑은 결국 '살아있음' 그 자체다.


그래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 상태'에 대해 늘 주의를 기울인다.

자신의 마음 상태가 죽어 있진 않은지, 심장과 같이 마음도 제 스스로 잘 뛰고 있는지 느끼려 한다.


반면 혼란형 애착 유형의 경우, 내 마음 상태에 집중하기보단 내면의 '깊은 우울과 결핍'에 더 집중한다.

그리고 그 텅 빈 구멍을 어떻게든 감추기 위해,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든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연애를 하면 무의식적으로 텅 빈 마음을 상대 혹은 연애 관계를 통해 어떻게든 채우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텅 빈 마음을 채우려고 집착할수록 사랑은 그 자체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된다.


누구보다 이기적으로 상대에게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요구하게 되고,

좌절되면 상대 혹은 그 관계가 제대로 된 역할과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여기게 된다.


그래서 진정 타인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면 '우선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하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애석하게도 혼란형 애착 유형에게 자신을 사랑한다는 게 잘 와닿지 않는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보다 연민하고 부정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애착의 기본 요소(건강한 친밀, 의존, 독립)의 경계와 기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관계의 중심이 되는 '나와의 건강한 관계'를 반드시 정립해야 한다.


사랑의 첫 단계, 나를 사랑하기


나와의 건강한 관계 정립은 곧 '자기애'를 의미한다.


1단계. 자기 인식 & 자기 인정

우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시기가 아직 아니라고 또는 스스로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럼 묻고 싶다. 당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그 가까운 미래는 도대체 언제일까?

- 5년 후? 10년 후? 마음의 결핍과 공허가 온전히 채워지는 시기란 게 과연 있는 걸까?


결핍, 공허를 채우면 '완벽한 나'가 될 것이라 착각한다. 따듯한 가정에서 안정된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란 사람으로 자신이 변화할 것이라고 착각한다. 자신이 세운 이상적인 자아상에 자신의 모습을 비교해 가며, '결핍과 공허를 가진 나'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며 자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불완전한 모습이 당신의 자아다. 자신 그 자체를 인식하고 수용해야 한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다음 단계가 보인다.


예를 들어 보자. 당신이 만약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난 과거의 상처로부터 아직 회복하지 못한 불완전한 존재야.
늘 마음속 결핍과 공허가 느끼고, 어딘지 모르게 우울하고 불안한 사람이야.


자기 인정하지 못한다면 그다음 생각이 이렇게 이어진다.

이런 나 자신을 고치고 싶어. 더 나아질 순 없을까?
이 결핍과 공허, 우울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 자기를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지 않고, 변화를 통해 더 나은 나로 자기 발전을 희망함

- 결핍과 공허를 해결해야 할 '문제'로 받아들이며 외부 세계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거나

  혹은 과거 발생한 사건이나 트라우마 등 계속적으로 과거의 원인에 집착해서 해결점을 찾으려 함  


반면 자기 인정을 하고자 한다면, 그다음 생각은 이렇게 이어질 것이다.

그래, 나는 그런 사람이야. 그래서 내가 누군가를 사랑을 할 때면 혼란스럽고 힘들지.
앞으로는 나를 사랑하면서 상대와 관계까지 건강하게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배워야겠다.
나쁜 패턴에 빠지지 말고 이러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점을 찾아봐야겠다.

- 결핍과 공허, 우울이 있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포용하고 이해함

- 오히려 그로 인해 반복적인 생각의 틀, 현상과 패턴에 인지하고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함

-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점이 내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주도적으로 해결방법을 찾음


자기 인식/자기 인정이 잘 되어 있으면 연애를 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반면 자기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나를 대신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주길 바란다.


- 너는 나를 잘 몰라. 내 진짜 모습을 넌 아직 못했어.

- 이런 나를 너는 받아들일 수 있겠니?

- 이런 나의 모습마저도 사랑할 수 있겠어?


자기 인정 대신 타인의 인정을 바란다. 그리고 자신을 '남들이 아는/보여지는 자아 - 남들은 모르는/숨겨진 자아' 이원화하여 자신을 분열시킨다. 머릿 속으로 혼자 스스로를 복잡한 인간으로 창조해나가는 것이다.


반면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상대를 만날 때 내게 적합한 사람일지 판단할 수 있는 나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으며, 사랑을 할 때도 스스로의 문제로부터 파고들거나 숨기려 하지 않고 반복되는 연애 패턴을 벗어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할 수 있다. 상대가 나를 알아주길 바라지 않고, 상황을 좀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다. 타인의 인정이나 수용이 더는 중요하지 않게 되며, 더 이상 자신을 분리하여 생각하지 않는다.


2단계. 자아 존중감 회복


다음 단계는 본격적인 자아 존중감을 회복하는 훈련이다.


내가 여러 책과 강연을 들으면 깨달은 한 가지는,

자신을 대하고 바라보는 시각 그대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 당신이 불안하면, 모든 관계를 포함해 등 당신이 보고 듣고 만지는 세상 모든 것이 불안해진다.

- 당신이 당신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으면, 세상은 자꾸만 당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1단계. 자기 인식 & 자기 인정의 단계로 한쪽 눈이 아닌 두 눈으로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면 2단계. 자아 존중감 회복의 단계에서는 본격적으로 두 눈으로 진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 즉 당신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제일 먼저 깨달아야 한다.


※다음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다소 진부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무의식적 착각 중 하나가 세상에 자신이 태어난 이유는 어떠한 이유와 목적이 있을 것이라 는 것이다. 그래서 직장에서 필요한 인재, 연봉 상위 몇 프로, 남자 혹은 여자가 원하는 이상형, 가족이 자랑할 수 있는 딸, 아들 등 수요와 비교에 의해서만 자신의 존재 가치를 매긴다. 하지만 그건 의자, 컴퓨터, 휴지, 책 등 세상에 '도구'라고 할 수 있는 물건 따위가 가지는 존재 의식이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상기시켜야 한다. 당신의 존재 이유에 대한 정당성, 그럴듯한 가치 포장은 필요하지 않다. 존재하는 그 자체가 가치다.


즉 당신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다. 그 누구도 당신을 대체할 수 없다.

세상이 당신에게 삶의 의미와 목적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있기에 세상이 존재한다.

 

자아 존중감의 회복의 시작은 이 절대적 가치를 지닌 자신을

'세상의 중심 - 제일 중요한 단 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에 있다.


자신의 주변 환경부터 분위기, 자세, 음식, 생각 등 자신의 몸, 정신, 주변 모두를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을 대우하듯 스스로를 대우해 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환경, 자신이 느끼고 싶은 분위기, 바른 자세, 좋은 음식, 규칙적인 운동, 좋은 생각 등을 추구하며 자신의 절대적 존재에 맞는 대우를 제공해보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식하고 받아들인 사람은 이 과정에서 누구보다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간다.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을 위한 환경과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솔직해질 수 있다.


- 나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너무 좋은데, 친구랑 주말에 약속을 잡아야지

- 나는 사람 많은 데에선 나도 모르게 더 울적해져. 사람 없는 카페를 찾아볼까?

- 나는 영어를 잘하고 싶은데,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볼까?

- 나는 아직 세상을 잘 모르겠어, 철학책이나 인문학책을 읽어볼까?

- 나는 아직도 혼란스러운데, 심리 상담을 받아보면 좀 나아질까?


만약 아직 당신 스스로 당신이 좋아하는 것 혹은 필요한 것을 모르고 있다면

자신이 만나고 싶은 이상형,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삶이나 롤모델에 대해 끄적여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당신이 만나고 싶은 이상형 혹은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삶, 롤모델에 대해서 적어본다고 가정하다.

<나의 이상형>
마음이 따뜻한 사람,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사람, 웃는 게 예쁜 사람, 주변 정돈 등 깔끔하게 자신을 가꿀 줄 아는 사람, 취향이 있는 사람, 책을 좋아하는 사람 등

<아름답게 느껴지는 사람들>
아이의 눈을 마주치며 깊게 교감하고,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켜봐 줄 주 아는 어떤 엄마, 늙은 노부부가 서로의 손을 잡고 여행을 떠나는 모습, 여러 언어에 능통한 전문가 등

그리고 그 적은 걸 그대로 대상만 바꿔서 '나'로 바꿔보자.

<내가 되고 싶은 사람>
마음이 따뜻한 나,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나, 웃는 게 예쁜 나, 주변 정돈 등 깔끔하게 자신을 가꿀 줄 아는 나, 취향이 있는 나, 책을 좋아하는 나

<내가 꿈꾸는 삶>
아이의 눈을 마주 치며 깊게 교감하고,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나, 사랑하는 이와 함께 손을 잡고 여행을 떠나는 나, 여러 언어에 능통한 나


당신이 원하는 삶은 결국 당신 자신 안에 있다.


3단계. 자기 사랑 실천 


마지막 단계는 자기 사랑의 실천이다. 1단계, 2단계, 3단계 모두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지만 3단계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일상 속에 자기 사랑을 추구하며 행동하는 의식적인 행위다. 긴 호흡으로 자기 삶을 지속적으로 충만한 사랑으로 채워나가고자 하는 노력이다.


자기 사랑이란 '사랑이 곧 살아있음'이라 정의한 대로
3단계는 멈추지 않고 당신의 삶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위에 인용한 에리히 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서문은 다음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활력과 체험을 제공하는 온갖 서비스로 인해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활력과 내적 활동성을 잃어버렸는지 깨닫지 못한다. 자극이 있을 때만, 활력과 생기를 억지로 불어넣을 때만 살아 있다고 느낄 위험이 커져간다. 하지만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실감하려면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활동적일 수 있는 '자기 나름의 힘'과 멀어지지 말아야 한다.


에디히 프롬, 하이 데거 등 많은 인문학자들은 늘 사람의 본원적인 힘을 믿는다.


나 또한 자기애란 결국 귀여운 강아지, 좋은 풍경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듯

자신과 함께하면, 자신을 바라보면 가슴이 뛰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제법 오랜 기간 홀로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자기 안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평온이나 깨달음이 찾아올 줄 착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면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내 결핍과 공허 등 스스로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감정에만 빠져들 뿐이었다.


내가 가슴 뛰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이후로는 홀로 시간을 보내며 내면을 파고드는 것과 같은 멈춰 있는 삶을 살지 못한다. 내가 원하는 가치, 비전을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나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슴 뛰는 인생을 살게 되면, 자신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면, 자신을 이용하는 타인, 자신에게 좋지 못한 선택 등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위험하고 나쁜 일을 허용하지 않듯이 스스로를 보호할 경계가 세워진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자기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효과적인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명상  

우선 명상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혼자, 나만의 시간 속에서 내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에 있다.


흘러 들어오는 감정(우울이나 불안부터 기쁨과 평온까지)을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심장의 두근거림, 호흡을 그저 느끼며 나의 내면에 집중하는 온전한 시간이다.


나의 경우,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 마음에 울렁거림과 같은 불안이 느껴지곤 했다. 심장이 뛰는 것보다 불안이 더 크게 다가왔다. 심장은 왼쪽 가슴을 만져야만 비로소 그것의 고동이 느껴질 뿐이었다.


사람들은 혼자 있어도 노래를 듣거나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등 오감을 온전히 스스로에게 집중하지 않는다. 반면 명상은 고요 그 자체 안에서 나와 독대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 속에서 유일한 행위의 목적은 그저 온전히 나를 느끼는 것에 있다. 일상 속에서 나와 만나는 유일한 시간인 것이다.


그때, 자신이 불안한지, 자신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그저 관찰만 하면 된다. 그럼 자연스럽게 나를 더 잘 알게 된다. 잘 알면 더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더 잘 알게 된다.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나의 취약함, 나의 고민 등 나의 내면의 상태를 더 알고 다스릴 줄 알게 된다. 명상이 어렵다면 조용한 곳에서 10번 숨쉬기에만 집중해보는 연습을 추천한다.


2) 자기 관찰 일기 쓰기

자기 관찰 일기는 아침이든 자기 전이든 약 20~30분 정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다.

여기서 내 삶이 더 나아지는데 도움이 되는 '나'를 향한 질문만을 던질 수 있다.


자기 관찰 일기 쓰는 방법은 알렉스 룽구님의 유튜브를 적극 참고하면 좋다.

https://youtu.be/BAD7GU_s4oM


이 자기 관찰 일기은 결국 나와 대화하는 작업이다. 나를 더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머릿속으로만 떠도는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며 복잡하고 해석하기 어려운 감정과 기분을 해석하며 나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3) 자기와의 약속 지키기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과 약속을 쉽게 져버리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계획하고,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들은 반드시 지켜보는 연습을 해보자.


자기와의 약속을 세울 때는 최대한 구체적이고 보이는 '결과물'에 그 목적을 두면 더 좋다.

- 그냥 운동한다가 아니라 오늘 달리기 3km를 완주한다.

- 내일은 나와의 시간을 보낸다가 아니라 내일은 나를 어디에 데려가서 무엇을 보게 해 주겠다

- 단기적인 일정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삶의 계획이나 목표도 좋다.


타인이나 외부의 세계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진정으로 가슴 뛰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때, 불쑥 끼어드는 여러 일상의 변수에도 최대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보자.


감사함에 눈을 뜨는 매일매일이 되길


인간은 고양이, 개 등 동물과 다르게 '미래'를 생각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그래서 언제나 불안하다.

죽는다는 것을 알지만 언제 어떻게 죽을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혼자 있으면 불현듯 외롭고, 공허하다. 인생은 나 혼자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존재론적으로 불안한 인간은 그 불안을 해소하고자 계속적으로 '삶의 의미'를 추구한다.

당장의 고독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일, 유흥, 자기 계발'에 쉽게 빠지기도 하고,

나의 빈 마음을 채워줄 '단 하나의 사람'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연애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도 그 불안과 공허는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은, 타인과의 합일이 아닌

결국 내가 잃어버린  삶 그 자체다.


당신 스스로가 그 삶을 되찾고 자신을 사랑하게 될 때,

당신은 비로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혹은 더이상 누군가의 사랑보다 더 큰 자기 사랑에 만족하는 사람이 될 수도?


<참고 자료>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 <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 박찬국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 알렉스 룽구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및 저자 영상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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