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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정 Apr 18. 2021

그대가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다계통위축증으로 기억을 잃어가는 한 친구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그대가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만나고 알게 되고 친해진지 얼마 안 됐었지만...

그대의 빈자리가 이렇게나 크게 남아 가슴 언저리까지 파고들어올지 몰랐었습니다.

여태껏 몰랐었네요... 그 대의 말 한마디가 그 대의 격려 한마디가 또 그대의 위로 한마디가 이렇게나 그리워지게 되고 큰 위안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왜 그때는 몰랐었을까요?

저희와의 함께 해왔었던 기억들과 추억들을 가슴속 깊이 묻어버리기엔 너무나도 짧고도 행복했었던 그런 순간순간들이 하나하나 전부 소중했었던 기억 저편으로 그대의 기억 속에서 그대의 마음속에서조차 사라질 것 같기에 붙잡고 싶은 마음 간절하긴 하지만... 저희는 그대를 잡아둘 권한이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대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받아왔었고 그대의 지대한 관심사로 인해 많은 사랑을 주셨음에 대하여 보답할 길이 아무것도 없어서 정말 마음 아프고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은 없지만... 언제까지나 기다리겠습니다.

마음속 깊이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 담아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언제든지 기억 저 편에 마지막 끝자락만이라도 저희와의 추억이 기억되어진다면 그 기억의 끈마저 놓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대의 기억 저편의.. 채워지지 않은 부분들은 앞으로 저희들이 마저 채워드리고 같이 발 맞혀 나아가도록 노력해볼게요.

설사... 다시 돌아오지 못하시게 된다 하더라도.. 그 대를 좋은 친구로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마음속 깊이 추억의 한자락으로 소중히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든지 저희의 마음속엔 항상 그대의 친구라는 빈자리는 비워져있을 것이고 마음의 빗장은 열어둘 테니까 다시 돌아만 오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오니...

그대가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그림: 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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