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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정 Jun 19. 2021

나의 세 번째 독백.

너의 선택과 결정에 대한 격려와 응원.

내가 느끼는 이 감정들이.. 이 슬픔이.. 이 외로움이 너에게 닿기도 전에 먼지처럼 왔다가 먼지처럼 사라지리니...

너로 인해 받았었던 많은 사랑과 관심들이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뜸해지고... 너에게 받아왔었던 사랑만큼이나 나에게는 두배의 아픔과 쓰라림으로 다가올 줄은 몰랐었다.

다른 사람을 만날 자신도 없고 만난다 해도 인연이 아닌 우연으로 스쳐 지나갈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다시 보게 되는 눈앞에서 꿈결같이 사라져 버릴 신기루처럼 아무 의미 없는 만남 따위를 재 반복할 자신도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사람한테 받은 상처는 다른 사람을 만남으로써 치유된다는.. 그런 말은 모순적이고 왜곡된 말일뿐이다.

사람한테 받은 상처는 다른 사람을 만남으로써 치유가 아닌 비수가 되고 상처가 되며 더 크고 보기 흉한 흉터로 길이길이 남아 평생을 기억 속에서조차 지울 수 없게 만들 뿐이기 때문이다.

기약도 없는 기다림은 사람을 지치고 더 외롭게 만들 뿐이긴 하나...

이 기나긴 밤... 홀로 덩그러니 앉아 오늘만큼은 너의 선택과 결정이 옳았음을 인정해며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해본다.


그림 : 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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