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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정 May 04. 2021

엄마라는 이름을 걸고.

엄마는 강하지만 저희엄마는 자식을 위한 희생정신도 투철하십니다.

그림 : 안영아


소리없는 발걸음으로 43년 순탄하지만은 않았었던 나의 인생길을 말없이 조용하게 있는듯 없는듯 지켜주며 뒤따라와주셨던 이제는 작아진 체구와 약할대로 약해지신 연로하신 엄마라는 두 글자...가끔은 매정하게도 상처가 되는 말들을 툭툭 아무렇지않게 던져서 저의 마음속에 멍울이 맺힐만큼 크나큰 비수를 꽂아 너무 서러워 저를 울릴때도 종종 있기도하지만...어느 날...엄마는 잠을 주무시면서 잠꼬대를 하시는데 갑자기 오열 아닌 오열을 하셨습니다.  

"우리 문정이 불쌍해서 어떻해...아이고 내 금쪽같은 새끼...불쌍해서 어떻해..엄마가 아프게 낳아줘서 정말로 미안하다" 시며 어린아이처럼 목놓아 우시는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마음 저 편 밑바닥부터 사무쳐왔었던 서러움과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이 뒤섞여 저도 모르게 울컥 치솟아 올라옴을 느꼈었고 초저녁을 보내게 되었던 하루였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렸을때부터 저희엄마는 저희아버지와 너무 이른 나이에 사별하신뒤..여자 혼자 몸으로 저희 두남매를 키워오셨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저희가 보통의 다른 아빠있는 아이들 앞에서나 혹시 남들 앞에서 기가 죽어있을까봐.. 이런 말을 저와 제 남동생에게 자주 하셨었었는데 "엄마가 항상 너희들 옆에 있으니까  친구들 앞에서나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지내... 기죽지말고...아빠없는건 너희들 잘못이 절대로 아니니까"

그 말이 그 때의 어린 저에겐 얼마나 위안이되고 얼마나 큰 힘이 되어줬었던지 모릅니다...전 그럼 엄마를 믿고 의지해왔었고 저희 엄마는 저에게 있어선 큰 산과도 같은 든든한 존재였었던거 같아요.

그런 말한마디 한마디 한마디마다 지금껏 제가 약해지지않고 잘 버텨올수있었던 버팀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 저희엄마도 자연의 이치는 피해가질 못하시는 그냥 보통 사람들 평범한 보통 엄마였었나봐요..세월이라는 무게때문에  체구도 많이 작아지시고 많이 약해지신 모습을 보며 저희 두남매를 키우사느라 여지껏 여자라는 단어를 내려놓고 두아이의 엄마라는 무거운 짐을 선택하신 저희엄마의 희생에 너무나도 존경스럽고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저도 이런 저희엄마의 강인함을 본받아 힘차고 당당하게 살아갈수있도록 노력해가며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됩니다.

" 엄마는 강하지만 저희엄마는 저희 두남매를 위해서 엄마의 인생을 포기하고 자신을 희생하신 엄마로써의 희생정신 또한 투철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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