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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호 Apr 09. 2017

내가 음모론에 대항하는 방법

본격 음모노출 전문 방송 <트루th>를 소개합니다.





음모론은 생명력이 있다.

공식 사실이 절대 될 수가 없는 음모론(당연한 얘기이다. 공식 사실로 확인되면 그 순간 음모론은 음모론이 아니게 되니까.)이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유포가 되는 이유가 바로 그 놀라운 생명력 때문이다.

음모론의 그 생명력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이게 바로 소설 같은 허구의 스토리에서 우리가 느끼는 재미와 통하는 부분이 있다. 음모론은 그럴싸하고 재미가 있다. 특히 이 사회 전체에 위력적으로 퍼지는 음모론들은 정말로 그럴싸하고 충격적이기 마련이다. 재미가 있다고 해서 그게 꼭 즐거움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사람들은 비극에서도 재미를 느끼니까 말이다.

그럴싸해야 한다는 점은 그 음모론의 기승전결이 얼마나 짜임새 있는지, 왜 사실은 숨겨지고 거짓이 사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누가 이익을 보고 누구의 의도로 이런 거짓이 퍼지고 있는지가 모두 맥락에 맞아야 한다. 서사가 완결성이 있어야 하고 상식적인 사고방식으로 검증해 봤을 때 크게 문제가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음모론은 역사 속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들, 즉 사실이 주는 "충격"의 반작용에서 힘을 얻는다.

예를 들어, 존 F 케네디의 암살 같은 사건은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믿기 힘든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모두가 좋아하는 그런 대통령을 누가 감히 죽이다니.. 그것도 백주 대낮에 총으로 머리를 날려 버리다니.. 그것도 한낮 미치광이가..

이렇게 믿기 힘든 사실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그 이유를 좀 더 그럴싸하게 설명해 줄 음모론을 기대하게 된다. 좋게 말하면 가설이다. 그리고 관계 당국이 발표하는 사실보다 그 가설을 좀 더 신봉하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면 음모론이 만들어져 유포되기 시작한다.

그런 것이 음모론이다.

문제는 그런 음모론이 주는 폐해다. 음모론은 어디까지나 확정된 사실이 아니고 가설에 불과하다. 그리고 또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음모론들은 가설의 단계를 넘어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된 잘못된 가설"로 추락하기 마련이다.

그 단계에 가게 되면 슬슬 음모론은 사실을 호도하는 잘못된 주장이 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황우석 박사가 그저 자신의 논문을 조작해서 명성을 얻으려던 과학 사기범이 아니라 생명공학을 반대하는 가톨릭 교단의 음해로 탄압을 받아 자격이 박탈된 것이라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은 돈벌이에 열중하는 황우석 씨를 아직도 구국의 영웅으로 간주하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음모론을 도구로 이용해서 사람들을 호도하고 유혹해서 돈을 벌기도 한다. 사이비 종교의 교주 노릇은 언제나 매우 수익성 높은 사업 아이템이 된다. 또한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 사회를 위해 진정으로 중요한 일에 헌신하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물심양면의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그 돈 중의 상당수는 엉뚱한 사람을 위해 쓰이기 마련이다.

이쯤 되면 음모론은 사회악 수준으로 자리 잡게 된다.

문제는 그런 음모론에 대항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음모론은 나쁘다고 해봐야 그게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씨도 안 먹힌다. 반대로 음모론은 사실이 아니라고 논리적으로 설득을 하면 특유의 인지부조화, 확증편향, 기타 등등 뭐라고 표현하건 간에 그냥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인간 심리의 특성이 발동하면서 인지를 거부해 버린다.

그러면 그냥 포기해야 되는 건가? 음모론이 번성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하는 걸까? 음모론에 대항할 방법은 정말로 전혀 없는 걸까?

이럴 때 우리가 채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하며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조롱과 풍자다.

음모론에 대항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웃음뿐이다. 상황을 관찰하는 제3자를 웃게 만들어 주는 것. 이게 사실인지 음모론인지 판단하기 이전에 그런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인지를 본능적으로 일깨워 주어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 수 있다면 음모론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콘텐츠 중에서 가장 만들기 힘든 콘텐츠가 웃음을 터트리는 콘텐츠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어지간히 매력 있는 음모론 하나를 만드는 것보다, 그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빵 터지게 웃을 수 있는 콘텐츠로 묘사하는 것이 백배 천배 힘들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점은, 실제로 음모론에 빠진 그들의 주장은 매우 우스꽝스럽다는 점이다. 실제로 웃긴다. 아마 음모론에 빠져 있는 당사자들도 깨어난 뒤에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보면 웃음부터 나올 정도로 우습다. 그리고 웃음은 매우 힘이 세다.

그런 웃음을 전달해 보고자 한다.

비록 웃음을 만드는 콘텐츠는 정말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마사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그 결과 콘텐츠 전문기업 "데마시안"의 도움을 받아 탄생한 것이 바로.... 


본격 음모노출 전문방송 - 트루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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