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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무량화
Oct 10. 2024
그건 뭐지? 혹시나?
어디까지나 하나의 픽션이다.
자유로운 상상력에 의한 가설임을 전제로 한다.
어떤 사안을 가지고 논리적 이성적 합리적으로 추론해 봤을 때 도저히 이해나 납득하기가 어려울 경우.
도무지 수긍이 안될 때, 이건 아닌데... 이럴 수는 없는데... 흑사병이 창궐해 유럽 인구 1/3을 쓸어간 중세도 아닌데.....
초강력 지진이 났다거나 허리케인 몰아쳤다거나 난데없는 행성 하나가 지구별에 떨어져 생긴
천재지변 같은
난리라면 차라리 체념하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과학문명이 고도로 발달된 21세기이기에 그 현상은 아무래도 믿기지가 않았다.
진작에 우주개발에 나선 첨단과학시대, 편리한 발명품이 줄을 잇고 눈부신 의료 발전 덕에 안락 누리던 일상이 깨어져 버렸다.
부처님 손바닥 안이듯 개개인 신상이 훤히 비춰지며 일거수일투족이 고대로 새겨지는 세상인데.
뇌의 활성 패턴을 분석해 인간의 생각이나 꿈을 읽어 내려는 시도까지 하는 세상인데.
어쩌다 영화 속 가상현실을 실제 상황으로 맞닥뜨리게 됐다.
졸지에 뒤통수 쎄게 맞고 나서 가만? 정신 차려보니 무언가에 된통 당한 듯 어이 없어진다.
당연히 합리적 의심이 든다.
전후 사정을 되짚어가며 이면을 들여다보게 되고 다각도로 분석하며 찬찬히 따져보게 된다. Why?
등골이 오싹, 섬뜩해진다.
2020년 1월 7일 우한에서 원인미상의 폐렴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나타난다. COVID-19다.
후베이성 우한이 봉쇄되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이 우한을 탈출한 다음으로 중국 전역은 곧장 아수라장이 된다.
우물쭈물하는 사이 그 불똥이 한국으로 튀었다.
한 단체를 통해 감염자가 양산되자 대구는 감당할 수없이 불어나는 확진자로 가장 큰 고초를 겪었다.
불가촉천민처럼 따돌려졌던 터라
동분서주하며
의료진
찾
던 대구 시장
기어이
눈물샘 폭발하기도 했다.
의료체계가 붕괴될 지경에
이를 만큼 삽시간에 대규모 환자가 발생한 대구는 차츰
수많은 도움의 손길로 겨우 안정을 되찾게 되고.
일상이 멈춰버린 상황에서 시민들은 어리벙벙한 채로 또 하나의 감염자가 되지 않으려 질병본부 권고사항을 준수하며 성실히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두철미
실천했다.
통제할 수 없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하면 처음엔 막연한 두려움으로 불안에 휩싸여 너나없이 우왕좌왕하게 된다.
집단 공포감에 빠져들면 모두가 피리 부는 사내를 뒤따르는 쥐 떼처럼 군중심리가 발동, 다들 일방통행을 하게 마련이다.
미친 듯
이 생필품 사재기하는 행위가 그 예다.
확진자가 시시각각 불어나며 공포심은 극대화된다.
사방에서 포위망이 바짝 조여드는 기분, 보이지 않는 적이 더 무섭다.
무증상 감염자일 수도 있다는 의구심에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게 되며 모든 사람이 좀비처럼 다 무서워진다,
사이렌 소리에 긴장되듯 급박하게 몰아쳐가며 전해지는 뉴스마다 불안심리를 자극해 가만히 집에 있어도 겁이 난다.
셀프 격리 상태를 유지하라는 외출금지 조치가 길어질수록 점점 감정을 통제할 수 없게 되며 심장 박동이 요동친다.
갇혀있다는 느낌은 속을 답답하게 만들어 코로나 블루에 빠지게도 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상황 적응이 되고 제정신 차려지기 전까지는 느닷없이 닥친 재앙에 분노를 느끼지도 못한다
그다음 단계가 되면 어쩌다 이런 일이? 속에서 화기가 부글거리며 분출할 곳을 찾지 못한 스트레스는 분노로
화한
다.
제어되지 않는 심리상태, 모든 것이 분노의 대상이 되며 특히 불편하게 만든 그 어떤 대상을 향해 마구 막말을 뱉어낸다.
그러고 있는 사이, 의외로 먼 나라인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곡소리가 났다.
두 나라 다 시진핑의 일대일로에 엮여있는 국가다.
코로나 로드가 되어버린 일대일로 정책, 위안화 덕 좀 보려다가 날벼락 맞은 이탈리아
밀라노
다.
정신없이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이탈리아에 이어 이번엔 서로 이웃한 유럽 각국에 비상이
걸렸
다.
이어서 대륙 건너 미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더니 남미도 잇따라 경계경보를 울린다.
전 세계 도시는 봉쇄되고 외부 활동은
제한당하고 의료 시설 부족이 현실화되며 사람들은 극심한 공황상태에 빠진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년층은
바이러스에 노출 시
폐렴으로 직행해 위
험하다고
대대적으로
경고했다.
그런
데
얼마 후
'사이토카인 스톰'이란 단어가 등장, 젊은이들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경종을 울린
다.
이젠 남녀노소 누구도 방심해선 안된다는, 특히 청년들을 향해 강력 메시지를 WHO에서 내보냈다.
갈피를 잡을 수없이 세상은 온통 혼돈의 도가니 속.
이해불가인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점점 더 불어나며 세계로 드넓게 판은 키워갔다.
혹독한 이 시련의 실체, 배후는 대체 누구야? 넌 뭐야? 왜
그
랬어
?
책임 소재를 끝까지 파고들어가보면 종당엔 가해 집단의 면모가
드러나거나 아니면 이 사태로 인해 반대급부의 이익을
보
는 집단을 의심하게 된다.
세 3세계의 보이지 않는 손 혹은
음험한
사회주의거나 문어발식
거대 제약회사조차도 의혹에서 벗어난다
면 희생양 삼을 '거리'라도 만들게 된다.
그렇게 인과응보 프레임 씌우기, 연좌제 등등의 이름으로 무차별 광기에 휩쓸린다.
피차
서로의
신뢰
관계가 깨지며 최후의 보루인양 악착같이 마스크를 낀 채 상대방을 경계하기에 이른다.
타인은 무조건 적, 나아가
일정 집단 자체를 대대적으로 격리시키거나 학살하는 비행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는데
.
인종 청소(人種淸掃)는 적대적인 민족을 배제 또는 말살시킴으로써 그 민족이나 인종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싹쓸이하는 정책이다.
그 뿌리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성서에
나오는 로마제국의 유대인
박해가 시초였다
.
이어서
아메리카 원주민 집단 이주, 홀로코스트가 자행된 나치
강제수용소도 악명 높았다.
진주만 사태 후 미국계 일본인 강제 이주, 관동대지진 후 조선인 학살,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유고슬라비아 내 코소보 격전, 르완다나 보스니아 사태, 크메르루주가 저지른 킬링 필드, 미얀마 로힝야족 탄압
등등이
이어졌다
.
전 세계에 충격파를 몰고 온 중국발 우한 코로나 사태
획산으
로 전시체제에 돌입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란 표현을 쓰면서 중국에 화가
나 있다고도 했는데
우리
역시도
괘씸했던
건 사실이다.
세계 각국은 당초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정보제공이 부족해 사태를 키웠다며 중국을 강하게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이번 비극의
진원지를
향한 사람들의 분노심은 점점 인종혐오와 중국 기피로
발전했
다.
더구나 전염병 사태가 지나간 다음의 각국은 보나 마나 경제 파탄에 가까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그 피해의식이 결국 해를 끼친 직접 대상자에 대한 공격성으로 표출되기 쉽다.
미국에서 빈번해지는 아시안 혐오범죄 현장이 보여주듯이.
여타 집단은 묵인-동조-참여의 과정을 통해 보복에 동참을 하는데 특히 경제적으로 힘들 때 사람들은 더 공격적으로 변한다는 점이 무섭다.
오래전 둘러본 만자나 수용소가
새삼
떠오른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진주만 미군 기지를 기습공격하자 미국 의회는 12월 10일 일본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2차 세계대전 참전 계기를 맞게 된다.
법적으로는 엄연히 미국인이나 윗대 핏줄로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계인 미국인(Japanese-Americans)들은 이때 잠재적 적국인(Enemy Aliens)으로 간주돼 강제수용조치를 당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모든 일본계는 생업을 중지하고 5월 9일 정오까지 정부에서 지정한 장소로 집합하되 소지할 수 있는 짐은 트렁크 둘만 허용됐다.
그들은 하루아침에 자유로운 활동을 박탈당한 채 황량한 만자나 등지의
외딴
수용소로 강제 이송되고 만다.
각 가족마다 번호를 부여받은 다음 군인들 감시를 받으며 차량이나 기차에 올라타 사막이며 황무지 등에 급조된 열 곳의 이주센터(War Relocation Center) 또는 격리 수용소(Isoation Center)로 실려 갔다.
그런 일이 또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는 조짐이 여러 정황에서 나타나며,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치밀하게
짜인 밑그림에 따른 빅 픽처대로 게임의 승자는 은밀하게 이미 결정돼 있었던 듯.
아직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종이 되어 불쑥불쑥 튀어나오지만 사실 코로나는 스페인독감
역시
같은
류였듯
상기도 감염증일 따름.
그럼에도 전 세계가 난리법석에 빠져 전전긍긍하며 지구촌이 통째로 된서리를 맞아야 했으니.
3차 대전에 준하는
난리통은
슬그머니 종식됐으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실체는 대체 뭐였지? 삼 년간 악몽에 시달린 거
같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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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고희 지나니 만사 여유작작, 편안해서 좋다. 걷고 또 걸어다니며 바람 스치고 풀꽃 만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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