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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의 호랑나비

by 무량화

새벽 미사를 다녀오며 블로바드를 지나는데
도로변에 부스가 놓이고 여기저기 핼러윈 장식을 하고 있더군요.

쇼윈도에 붙은 포스터를 보니 토요일 오후 3시부터 핼러윈 행사가 열린다고 하네요.

해마다 저물녘에 열던 페스티벌을 올해는 어쩐 일로 벌건 대낮부터 한다는군요.



오전 일과를 서둘러 마치고 시간 되어 실실 나가보니 어느새 글쎄 블로바드는 남녀노소 인파로 좌악 깔려있더라고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타운 내 집집마다에서 죄다 들 쏟아져 나온 거 같았어요.

아이들은 각자 독특하고 재미진 핼러윈 코스튬을 떨쳐 입고 캔디 바구니를 들었더군요.

한 해 동안 즐길 초콜릿과 캔디, 몇 시간 만에 바구니 그들먹하게 채워지겠지요.

물론 싱겁이 어른들도 이에 질세라 분장을 하고 핼러윈 코스프레에 들떠있었고요.

이번 핼러윈 코스튬 중 단연 베스트는 호랑나비 세 자매,

나래를 폈다 오므렸다 하며 등황색 호박 사이를 누비는데 어찌나 귀엽던지요.


이날의 스타인 걔네들 졸졸 뒤따라 다니며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바람에 이리저리 사진 꽤나 찍어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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