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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량화 Oct 25. 2024

교래 자연휴양림에도 추색이

2024 산림청 가을 오색 단풍 명품 숲길로 선정


지난 주말 아들은 설악산 산행을 다녀왔다.

가을이 한창 무르녹는 설악에서 담은 동영상들을 보내줬다.

설악산은 바야흐로 단풍철, 온데 풍악으로 변해있었다.

하늘빛은 물론 날씨까지 기가 막히게 좋았다.

화신은 남쪽에서 올라가고 단풍소식은 북쪽에서 내려온다.

그렇다면 제주 단풍은 좀 기다려야 할 듯.

하긴 백록담 근처에서 만났다며 신비스러운 상고대 사진이 진즉에 돌았다.

눈부신 상고대도 보고 싶고 화려한 단풍도 보고 싶고.

올해 단풍 역시 작년처럼 한라산 둘레길 천아숲에서 보겠군 했었다.

그런데 어제 교래자연휴양림에 갔더니 어느새 숲에 단풍 곱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덕택에 우연히 단풍구경 옹골차게 할 수 있었다.

돌문화공원이 있는 교래리에 위치한 자연휴양림 숲을 찾았다.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에 자리한 교래자연휴양림은 곶자왈 생태 체험이 가능한 최초의 휴양림이다.

자연휴양림이란, 하이킹 캠프 산림욕 레저 숙박 등 자연에서 관광이나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조성된 복합시설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곶자왈 생태 체험 휴양림으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치유와 휴식 공간으로 조성된 친환경 휴양 공간이다.

곶자왈 생성 과정에 따른 독특한 식생과 다양한 식물상을 갖고 있어 제주 특유의 곶자왈을 자연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보존가치 높은 생명체가 공존하는 이곳에는 가시나무, 개다래, 고로쇠나무, 꾸지뽕나무, 단풍나무, 꽝꽝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정글 같은 원시의 숲 곶자왈이라 고사리 군락과 이끼 낀 돌들이 산재해 있으며 해송, 삼나무, 측백나무가 조림돼 숲 울창하다.

양치식물 등 원시림 식생을 간직한 곶자왈의 천연림과, 인공림으로 조성된 편백림은 산림욕을 통한 치유 효과가 뛰어난 이곳.

함몰지와 돌출지가 불연속적으로 형성된 지형의 영향으로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 다양한 식물분포도를 보여주고 있다.

교래자연휴양림은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과 바위, 돌, 나무가 뒤엉켜 거친 느낌 그대로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2024 산림청 가을 오색 단풍 명품 숲길로 선정된 교래자연휴양림이기도 하다.


230만㎡의 방대한 면적에 야영 레크리에이션 지구, 휴양 레크리에이션 지구, 생태 체험 지구와 삼림욕 지구로 구성돼 있다.

숲 속의 초가와 숲속 휴양관이 갖춰진 숙박동, 야영장, 야외 공연장, 풋살 경기장, 야외무대, 쉼터, 다목적 운동장 시설이 갖춰졌다.

또한 휴양림 안에는 생태관찰로(2.5km)와 지그리오름을 순환하는 오름산책로(7km) 두 갈래 탐방 코스가 있다.

곶자왈 생태관찰로는 1.5km 정도로 출발지점으로 회귀하는 순환로를 돌아 나오는 데 40분 정도 걸린다.

큰지그리오름 전망대까지는 8km로 왕복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생태관찰로 숲길을 걷다 보면 1940년대 산전터인 주거지, 1970년대까지 숯을 굽던 숯가마터가 이제는 이끼 낀 채 널브러졌다.

그밖에 주변 방목지에서 곶자왈로 들어오는 우마들을 관리하기 위한 움막터 등도 남아 있다.

겨울철 추위를 피해 내려온 노루들이 피난처로 이용한 노루굴도 보인다.

태고의 신비가 살아 숨 쉬는 곶자왈은 어디나 그렇듯 인문학적인 가치와 생태환경적인 가치가 높은 곳이다.

더불어 독특한 식생을 이뤄 기괴하게 뻗은 열대우림을 볼 수 있는 숲길은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화산 폭발로 형성된 곶자왈을 활용한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 숲길을 이 가을 단풍에 취해 천천히 거닐어 보길.


눈길 끄는 새빨간 천남성 열매는 맹독성이라 노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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