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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량화 Apr 21. 2024

노을 내려 금빛 스민 레온

카미노 스토리

노을 내려와 황금빛에 싸여서 고딕건축미에 위엄과 권위 더해주는 대성당 (Catedral de las Leon)의 웅자

산토 도밍고 광장을 지키는 스페인의 자존심 가우디가 레온에 남긴 유일한 작품 Casa Botines도 황혼빛에 물들고

레온 대성당 섬세한 아치의 성인조각 촘촘 품은 현관 정문, 젖어드는 저녁놀 후광으로 경이로이 스며들고


                          *****

중세 레온왕국의 수도였던 레온.

1세기 경 로마인들이 만들었다는 이곳.

광휘로웠던 역사의 자취인 문화 유적지가 많은 관광도시이기도 한 레온이다.

레온 대성당, 시스티나 성당, 산 마르셀로 성당 및 가우디의 건축물이 눈길을 끌 뿐 아니라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이 즐비한 거리 곳곳 풍경마다 역사의 향기를 발한다.

일 년 내내 지역 전통 관련 행사와 예술축제가 이어져 볼거리가 지천이며 먹거리 또한 풍부하다.

이베리아 반도 북서부에 위치했으며 교통의 요지로 상공업이 발달한 도시다.

산티아고로 가는 길목의 거점도시 중 하나인 레온의 특산물은 피혁과 포도주이다.

봄철 세일 기간이라 쇼윈도에 걸린 피혁 제품들이 자연스레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옷가지 중에 디자인 맘에 드는 녹색 가죽점퍼는 가격까지 무척 저렴했다.

그러나 짐이 무서운 카미노 길손, 배낭 역시 더는 감당 안되는지라 아쉽지만 그냥 돌아서야 했다.

아직도 삼삼하니 눈에 밟히는 걸 보면 미련이 남아서이리라.

이러면서 순례는 무슨 순례?

스페인 걸으며 "부엔 카미노!"라고 서로 성원 주고받는 인사말보다 "올라!"란 인사를 더 자주 썼다.

올라! 어찌 들으면 올레! 다.

그렇네, 딴 나라 가서 올레길을 걸었나 보네.


여신의 땅 제주의 신당 대신 Jesus Christ의 십자가 행렬만 올려다보면서 올라(Hola)~ 브엔 카미노(Buen Camino)!

도심 골목으로 비쳐든 노을빛은 옛 에스파냐의 영화만큼이나 찬란하고 화려했으며  

레온 기차역에서 구시가지로 들어오는 입구의 분수, 알퐁스왕 동상은 석양빛에 흐려지고

강렬한 햇빛의 잔해인가, 신비로운 낙조 스며들며 도시는 새로이 깨어나기 시작하는데

광장 가로등 점등되고 카페에도 하나 둘 등불이 밝혀진다, 오후 아홉 시 한참 넘어서야 가까스로 스며드는 어스름.....

적도 가까워서인지 해는 늦게 져도 기온 서늘해지는 저물녘, 마을 광장 바에 삼삼오오 모여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과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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