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입도객이 12.3% 감소됐다고 한다.
서귀포 중심부에 살고 있어 피부로 느끼는 현실이다.
가심비 떨어져 제주 여행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뉴스 기사 제목대로다.
여행만이 아니라 제주살이 인기도 시들해진 편이다.
몇 년째 앞마당 장터처럼 여겨온 올레시장이 전처럼 인파로 바글거리지 않는다.
이중섭거리며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또한 마찬가지다.
물론 서귀포에 닻을 내린 시점이 코로나 정국 후반이라 해외여행이 차단된 터, 따라서 국내 그것도 풍치 색다른 제주로 여행객이 한창 몰릴 때였다.
그점 감안한다 해도 너무 심하게 외부 관광객이 줄다못해 아예 썰물처럼 쫙 빠졌다.
활활 열기 뜨겁던 상권도 눈에 띄게 쇠퇴, 상가에 빈 점포가 늘어간다.
근처 크고 작은 호텔방부터 밤 불빛이 점점 희미해졌다.
중문광관단지 유명 호텔조차 객실점유율이 현저히 떨어져 객실 요금 줄줄이 내리고 있다 한다.
일부 5성급 호텔은 최저가 기준으로 10만 원대 초중반에 현재 객실을 판매하는 실정이라고.
저력 든든한 신라나 조선호텔 등은 객실평균단가를 조정하지 않고 그대로 버티나, 글쎄다.
객실점유율이 50% 미만인 특급호텔도 꽤 된다니 말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제주도 내 숙박업소 폐업은 자동으로 늘 수밖에 없다.
당연히 식당 폐업도 줄을 잇고 있으니 빈 점포가 늘어간다.
숙박, 식당의 문제만이 아니라 기념품이나 특산물 가게, 렌터카 등 관광수입이 줄수록 제주 경제는 곤란지경에 빠질 게 불 보듯 뻔하다.
관광사업으로 유지되는 섬의 특성상 이 점 심각하게 주목할 수밖에 없다.
재작년부터 이미 완연하게 부동산 시세가 하향곡선을 긋고 있는 현지다.
제주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줄어들며 젊은층이 구태여 살 이유가 없어진 제주라 하나 아이러니하게도 근본 원인은 제주를 찾는 외지인이 줄어든 까닭이다.
돈은 돌고 도는 것, 결국 관광산업의 불황이 주된 요인이다.
관광 활성화만이 섬에 윤기를 더할 수 있기에
유관단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버젓하게 제주관광대학까지 세운 제주다.
그 정도로는 실효를 거두지 못한 듯 제주는 도차원에서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며 그에 따른 지원금을 쏟아부을 작정인가 보다.
아무리 홍보에 주력하고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들 뭐 하나, 먼저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라는 점부터 인식해야.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하에 살아가는 우리다.
자유경제를 추구하며 그에 익숙해진 관광객이 실제 현장에서 맞닥뜨리며 체감하는 온도가 영 다르다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이 선사하는 심리적 만족감이 높아도 제주도의 쎈 물가가 여행객 감소에 주된 영향을 미친다.
우선 나부터라도 만약 터무니없는 바가지를 왕창 쓴다면 엄청 기분이 나빠질 게 뻔하다.
나쁠 정도가 아니라 통째로 기분 잡친다.
모처럼 짬을 내 갖게 된 소중한 힐링타임을 망치게 된다면 재수 없는 그 장소에 다시 가고 싶을까.
고약한 기억의 잔영은 쉬 지워지지 않는다.
느낌이 좋은, 감동이 있는, 아름다운 여운이 남는 제주로 만드는 것만이 관광제주를 살리는 첫걸음 아닐지.